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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도 피하지 못한 고금리 고통…작년 순익 1.36조 '반토막'

2007년 이후 가장 작아…외환·증권 매매이익 감소
비용보다 수익 더 줄어, 총자산은 46조 감소한 536조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24-03-29 12:00 송고
한국은행 (자료사진) /뉴스1
한국은행 (자료사진) /뉴스1

지난해 한국은행의 순이익이 16년 만에 가장 작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한은이 29일 발표한 2023년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은의 당기순이익은 전년(2조5452억원)보다 1조1830억원 감소한 1조3622억 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이 2년 연속으로 줄면서 2007년(4447억 원 순손실) 이후 16년 만에 가장 작은 순익을 낸 것이다.

한은의 순이익이 반토막 난 것은 유가증권 이자가 증가했지만 외환 매매 이익과 유가증권 매매 이익의 감소로 총수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 기인했다.

보통 금리가 오르면 주식·채권 등 유가증권 가격은 하락하고 이에 증권 매매 손실이 생긴다. 기준금리를 인상한 한은 자신도 고금리 충격을 피하지 못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지난해 유가증권 이자로 영업수익 8조9812억 원을 올렸다. 1년 전에 비해 1조4234억 원 증가한 규모다.
외환매매익(9655억 원)과 유가증권매매익(4조7509억 원)은 각각 1조3414억 원, 1조9847억 원 감소했다.

이로써 한은의 영업수익은 2022년보다 1조6183억 원 줄어든 19조3260억 원을 기록했다. 총수익은 1조5478억 원 감소한 19조4469억 원이었다.

총비용(17조5829억 원)은 1년 전에 비해 1153억 원 줄었다.

지난해 한은의 총자산은 536조4019억 원으로 1년 새 46조4242억 원 감소했다. 한은은 "코로나 관련 한시적 지원 조치의 종료에 따른 금융중개지원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어음대출 규모가 많이 감소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외화자산 내역을 보면, 현금성 자산 비중이 전체의 7.2%로 전년(10.0%)보다 2.8%포인트(p) 축소됐다.

현금성 자산 비중이 줄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라고 한은은 강조했다.

한은 외화자산의 통화별 비중은 미 달러화 70.9%, 기타 통화 29.1%로 나타났다.

달러화가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시장 내 위험 회피 심리 완화 등으로 인해 작년 11월부터 약세로 돌아서면서 달러화 비중이 뒷걸음쳤다.

상품별 비중은 정부채 44.8%, 정부기관채 13.3%, 회사채 10.8%, 자산유동화채 11.7%, 주식 10.9% 등이었다.

한은은 "국제 금융 시장 변동성이 높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신중한 운용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정부채 비중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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