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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버스, 12년만에 멈췄다 …첫차부터 총파업 '출근길 비상'

임금인상 밤샘 협상 결렬…3월 모의고사날 겹쳐 혼란 불가피
서울시, 비상수송대책 가동…지하철 증회·무료 셔틀버스 운행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박우영 기자 | 2024-03-28 05:05 송고 | 2024-03-28 07:10 최종수정
서울 시내버스노동조합 총파업을 하루 앞둔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 버스가 줄지어 운행하고 있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 시내버스노동조합 총파업을 하루 앞둔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 버스가 줄지어 운행하고 있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28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서울 버스가 멈춰서는 것은 지난 2012년 부분 파업 이후 12년 만으로, 당장 이날 출근길부터 시민들의 극심한 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지하철을 증회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마련, 시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오전 4시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전날인 27일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 조합과 12시간 이상 '막판 조정절차'에 돌입했으나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사는 자정이 지나도록 사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합법적 파업권'을 획득한 노조는 자정이 지난 이후에도 약 2시간 이상 사측과 '사후조정'에 돌입했으나 끝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오전 2시 10분쯤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이번 임단협에서 특히 임금 인상을 두고 큰 이견을 보였다. 노조 측은 시급 12.7%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2.5% 수준으로 맞서며 결국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밖에도 올해 임단협에서 호봉 제도의 개선과 정년 이후 촉탁 계약직에 대한 임금 차별 폐지를 주요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인천 등 인근 시내버스 준공영제 지역보다 뒤처진 임금 수준의 개선 △호봉 제도의 개선 △정년 이후 촉탁 계약직에 대한 임금 차별 폐지를 주요 요구안으로 제시했으나 서울시와 사용자 측은 노조가 요구하는 12.7%의 임금 인상 부분에서 이견을 보였다.

파업을 선언한 박점곤 서울시버스노조 위원장은 "28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며 "이번 사태는 전적으로 서울시에서 파업을 유도한 것으로, 노조 측은 임금 인상률 6.1%를 제시했으나 서울시에서 이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버스노조가 파업하는 건 2012년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 2012년 파업은 20분 만에 그쳐 '부분파업'이었으나 이번에는 '전면 총파업'이다.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서울시내버스는 총 61개사 7210여 대로 전체의 97.6%에 달하는 만큼 시민들의 극심한 혼란이 예상된다.

당장 시민들이 이날 출근길은 물론 퇴근길도 큰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전국 고등학교 1·2·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첫 모의고사 등굣길에도 지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울시는 즉각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하기로 했다.

우선 서울시·자치구·버스조합은 비상수송대책 본부를 구성해 24시간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서울교통공사, 서울시메트로9호선(주), 우이신설경전철(주) 등 교통 운영기관과도 협력체계를 사전 구축해 즉각적인 수송대책을 마련했다.

파업 종료 시까지 대중교통의 추가 및 연장 운행도 실시한다. 특히 지하철은 혼잡시간 77회 증회하고, 막차시간 운행은 종착역 기준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연장해 총 125회 증회한다. 지하철 출퇴근 등을 빠르게 연계하기 위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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