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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비용 89만원 내놔"…유튜버 데리고 전 여친 집 앞 라이브방송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2024-03-21 10:09 송고
헤어진 여자친구의 집 앞에서 데이트 비용을 돌려받겠다며 유튜버와 라이브방송을 하고 있는 남성. (JTBC '사건반장')
헤어진 여자친구의 집 앞에서 데이트 비용을 돌려받겠다며 유튜버와 라이브방송을 하고 있는 남성. (JTBC '사건반장')

자신이 쓴 데이트 비용을 받기 위해 유튜버와 함께 전 여자 친구의 집 앞에서 라이브 방송을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져 뭇매를 맞았다.  

2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연을 제보한 20대 중반 여성 A 씨는 전 남자친구 B 씨와 지난 1월에 헤어졌다. 이유는 돈 문제였다. A 씨는 B 씨에게 경제적 상황이 악화돼 더 이상 만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처음에 캠퍼스 커플로 만났다. 당시 데이트 비용은 번갈아 가며 부담했고, 이후 B 씨가 군대에 가게 되면서 외출을 나올 때는 A 씨가 모든 비용을 부담했다.

그러다가 두 사람은 잠시 이별을 겪었고 재결합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A 씨의 집안 사정이 어려워졌고, 이 와중에 A 씨는 취업 준비도 해야 했다.

아르바이트 2개를 병행하던 A 씨는 연애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이별을 통보하기로 마음먹었다. A 씨가 이런 속 사정을 털어놨더니 B 씨는 "내가 돈을 빌려줄 테니 천천히 갚아"라며 A 씨를 설득했다.
데이트를 이어가면서 A 씨의 '데이트 빚'은 쌓여갔다. B 씨가 10만 원을 쓰면 나머지 5만 원은 고스란히 빚이 되는 식이었다. 쌓여가는 빚이 부담스러웠던 A 씨는 아르바이트비가 입금되면 B 씨에게 돈을 갚았다. 이런 일이 지속되면서 A 씨는 '더 이상 못 만나겠다'고 재차 얘기했고 결국 지난 1월에 두 사람은 이별했다.

하지만 이별 후 B 씨는 대뜸 89만 원을 갚으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황당했던 A 씨는 89만원이 어떻게 계산된 돈이냐고 물었지만 B 씨는 빚 89만 원의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A 씨가 "너 군대 있을 때는 내가 돈을 더 많이 내지 않았냐"고 따지자, B 씨는 "그것과 이것은 별개"라고 주장했다.

A 씨의 어머니와 B 씨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JTBC '사건반장')
A 씨의 어머니와 B 씨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JTBC '사건반장')

A 씨가 돈을 주지 않자, B 씨는 A 씨의 어머니 전화번호까지 알아내 발신자 번호 표시 제한으로 전화를 해대고 메시지도 보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B 씨는 유튜버를 대동하고 A 씨의 집 앞에 찾아왔다. 유튜버는 B 씨와 함께 A 씨에게 전화해 "우리 지금 라이브 방송 중이다. 제보를 받았는데 데이트 빚을 안 갚는 것에 대해 해명하라"고 강요했다.

깜짝 놀란 A 씨는 방송을 켜서 댓글로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A 씨가 B 씨의 거짓 제보에 대해 바로잡자, B 씨는 갑자기 "돈 그냥 안 받겠다"고 태도를 바꿨다. 유튜버가 "왜 안 받냐"고 묻자, B 씨는 "형님(유튜버)이 고생하시니까 그냥 돈 안 받겠다"고 답했다.

B 씨의 도가 지나친 행동에 A 씨의 어머니는 "더 이상 연락하시면 스토킹으로 고소하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B 씨는 "그 밥에 그 나물이네"라는 답장을 보내왔다.

A 씨의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유튜버가 무슨 경찰이냐? 한심하다", "지저분함의 극치다", "피해자분 유튜버랑 전 남친 둘 다 공갈협박에 스토킹으로 고소해라", "데이트 비용을 빌려주는 관계라니, 별 얘기를 다 들어본다", "쪼잔함을 넘어 정말 소름 끼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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