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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타는 냄새가…" 같은 아파트 살던 소방관이 화재 막았다

아파트 외부 발코니서 난 불…화재 발생 몰랐던 거주민
'비번 중'이었던 최창욱 소방장 마지막까지 현장 남아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2024-03-11 12:17 송고
9일 오전 9시23분쯤 서울 송파구 거여동 한 아파트 외부 발코니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 송파소방서 제공
9일 오전 9시23분쯤 서울 송파구 거여동 한 아파트 외부 발코니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 송파소방서 제공

비번 중인 소방관이 우연히 아파트 외부 발코니에서 발생한 화재를 발견하고 빠르게 대처해 사고를 조기에 막았다.

11일 서울 송파소방서에 따르면 해당 소방서 소속인 최창욱 소방장은 비번이었던 지난 9일 오전 9시23분쯤 송파구 거여동 소재 자택에서 베란다 문을 열었다가 같은 아파트 6층에서 난 화재를 발견했다.
최 소방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집안 환기를 시키려고 문을 열었는데 밖에서 타는 냄새가 나서 이상하게 생각했다"며 "눈앞에 재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주변을 확인하니 외부 발코니에서 불꽃을 봤다"고 말했다.

최 소방장은 곧바로 배우자에게 119 신고를 부탁한 후 계단을 통해 빠르게 화재가 발생한 집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해당 주민은 화재 발생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송파소방서 제공
송파소방서 제공

최 소방장은 "직접 가서 문을 열고 확인해보니까 불이 많이 나고 있었다"며 "소화기로 먼저 화재를 초기 진화하고 옥내소화전을 연결해 화재를 진압했다"고 설명했다.
송파소방서는 "빠른 대처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최 소방장은 마지막까지 현장에 남아 있다가 출동한 소방관들에게 인계 후 자리를 떴다"고 밝혔다.

외부 발코니에는 화재나 연기 감지기가 없어 조기에 대응하지 않았다면 더 큰 불로 이어졌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최 소방장은 "외부에서 난 불로 유리가 깨지면서 집안으로 불이 옮겨 붙을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주민은 최 소방장에게 "어떻게 알고 왔느냐"며 "고맙다"고 거듭 인사했다고 한다. 소방당국은 당시 불이 담배꽁초에서 시작됐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최 소방장은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소방관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파소방서 제공
송파소방서 제공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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