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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청소년 자해 심각성 알아야, 자해 아이 ⅓ 더 큰 위험 시도"

수학 영어 국어도 좋지만 주 1회, 마음과목 수업 필요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4-01-19 10:42 송고 | 2024-01-19 10:57 최종수정
 정신건강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청소년 자해현상을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식으로 가볍게 이해하고 넘어사건 안된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정신건강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청소년 자해현상을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식으로 가볍게 이해하고 넘어사건 안된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청소년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 멘토로 등극한 정신건강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청소년 자해현상을 가볍게 보면 안 된다며 적극 대처를 주문했다.

청소년들은 자해를 통해 관심을 받거나 자해순간 분비되는 엔도르핀으로 인해 짧게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며 이러한 청소년의  ⅓이 하면 안되는 최후의 선택까지 시도하기에 어른들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다.

오 박사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근 청소년들이 자해로 인해 입원하거나 응급실로 이송되는 사례가 아주 많이 늘고 있다"며 "통계를 보면 청소년 사망의 41.1%가 자살로 아이들이 채 펴보기도 전에 삶을 마감한다는 건 너무 안타깝기에 원인을 잘 파악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박사는 "자해란 자신의 신체에 해를 주는 행동을 다 포함한다"며 "뾰족한 것으로 온몸에 상처를 내고 담뱃불로 지지고 벽에 머리를 박고 머리카락을 뽑고 치아로 자기 몸을 무는 것 등이다"고 설명했다.

자해를 하는 까닭에 대해선 "가장 큰 이유는 본인이 처한 상황, 힘든 마음, 우울 등 불안한 감정을 회피하고 스트레스로 쌓였던 긴장을 이완하기 위함이다"고 했다.
오 박사는 "우리 뇌에는 '도파민 리워드 패스웨이'라고 상처를 내면 도파민과 엔도르핀 같은 것들이 분비가 돼 순간 긴장이 이완돼 아픔을 잊기도 한다"며 자해를 통해 위안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자해하는 모습을 SNS를 통해 전파하는 건 "관심을 받기 위해서 하는 자해의 여러 원인 중 하나로 자해 관련된 사진과 경험, 느낌 등을 올려 사람들로부터 '아팠겠다'라든 아주 짧은 위로를 받는다"고 했다.

이어 "NSSI(Non Suicidal Self Injury)라고 비자살적 자해, 상처는 내지만 자살하려는 의도는 없는 자해가 있다"고 말한 오 박사는 "그렇지만 자해를 하는 아이들의 3분의 1이 나중에 자살 시도를 하기에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집안이 화목하든 불화가 있든 부유하든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든 공부를 굉장히 잘하든 공부를 못하든 상관없이 이런 현상이 있다"며 자해 현상이 청소년들을 둘러싼 가정환경과는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아이는 '야, 학교 다닐 때가 제일 좋은 거야. 부모가 뒷바라지해 줄 때'라는 말을 들은 그날 자해를 시도했다"면서 "부모가 본인의 고통과 괴로움을 이렇게 가볍게 반응을 하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절망을 느꼈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에 오 박사는 "청소년 시기에 보이는 반복된 문제는 정신 병리의 시작일 가능성이 높기에 굉장히 주의 깊게 보고 아이와 진지하게 의논하고 반드시 전문가와 의논을 해서 도움을 받을 것"을 부모들에게 충고했다.

아울러 "행동을 당장 멈추라는 강압적인 태도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자해를 할 수밖에 없는 아이의 마음 상태에 포커스를 맞추고 '너는 절대로 혼자가 아니다'고 해야 한다"며 "그렇기에 저는 마음 교과서 만들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인간이 인간답게 살려면 내가 내 마음을 잘 알아야 된다. 내 마음을 알아야 타인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이고 그래야 갈등도 잘 풀어갈 수가 있다"는 것.

오 박사는 "수학, 과학, 영어도 중요하지만 마음이라는 걸 배우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2까지는 주 1회에 마음 관계 과목이 생겨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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