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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파리의 연인' 결말, 아직 죄송…'강남순' 엔딩은 만족" [N인터뷰]②

'힘쎈여자 강남순' 황금주 역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3-11-22 07:00 송고
배우 김정은 / 사진제공=김정은 측
배우 김정은 / 사진제공=김정은 측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극본 백미경/연출 김정식, 이경식)이 오는 25일과 26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글로벌 쓰리 제너레이션 프로젝트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 19일 방송된 14회는 9.0%(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할 만큼 인기몰이 중이다.

배우 김정은은 극 중 한강 이남 최고 현금 졸부 황금주 역을 연기했다. 딸 강남순(이유미 분), 모친 길중간(김해숙 분)처럼 타고난 괴력과 자신의 부를 가지고 사회에 만연한 악당들을 척결하는 인물이다. 극 중 황금주는 마약을 유통하는 '두고'의 류시오(변우석 분)와 대척점에 서서 마약 문제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김정은은 3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인 '힘쎈여자 강남순'에서 이런 황금주 역을 매력있고 코믹하게 그려내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 2016년 동갑내기 재미교포 사업가와 결혼한 후 홍콩과 한국을 오가면서 활동 중인 김정은은 3년 만에 맡게 된 '힘쎈여자 강남순'을 통해 다시 한 번 자신만의 전매특허 코믹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에 성공했다.

이에 드라마 종영을 앞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정은은 '힘쎈여자 강남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다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김정은이 과연 '힘쎈여자 강남순'에 임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됐을지에 대해 들어봤다.
배우 김정은 / 사진제공=김정은 측
배우 김정은 / 사진제공=김정은 측
<【N인터뷰】①에 이어>

-'힘쎈여자 강남순'에 대해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무엇인가.
▶황금주 가족들이 모여 앉았을 때 '미친 가족 같다'라는 시청자 반응도 재밌었다. 제가 뿌듯했던 건 황금주에 대해서 전남편 강봉구씨가 '항상 투머치'라고 수식어를 붙이는 부분이었다. 저는 이제 러블리하고 백마탄 왕자에 의해서 구해지고 도움 받는 캐릭터가 그다지 반갑지 많은 않다. 나도 나이가 있는데, 배우로서 존재감 임팩트가 있는 캐릭터를 할 수가 없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번 캐릭터를 보고 '임팩트 있어'라고 하는 반응이 너무 감사했다. 또 '섹시하다'라는 반응도 좋았다.(웃음) 이제 귀여운 건 절대 안 할 거다. 섹시 이미지로 완전히 굳힐 거다. 아무래도 제가 연기한 게 20년이 넘어가는데 고착된 이미지가 여러가지가 있다. '파리의 연인'이라든가 항상 캔디형 같은 이미지다. 근데 그것에 대해서 '이제는 조금 바뀌었네'라고 얘기해주시는 게 울컥하고 행복하고 뿌듯했다.

-'파리의 연인'이 언급됐으니, 아직도 그 당시의 결말이 화제가 되고 있지 않나.

▶사실 제가 대학원을 나왔는데 논문을 못 썼다. 대학원 논문 중에 제가 뽑은 것 중 하나가 '파리의 연인 결말에 대한 현실의 고찰' 이런 거였다. 정말 이 자리에서 한 마디 말씀드린다. 미안하게 생각한다. 시청자들을 실망시킨 건 팩트여서 사과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하고 싶다. 근데 저는 '지붕뚫고 하이킥' 결말이 더 심한 것 같다.(웃음) '하이킥'은 너무 장르가 바뀌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힘쎈여자 강남순' 결말은 만족하나.

▶저는 사실 이게 가장 훌륭한 결말이라고 믿고, 되게 영리하고 현명한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 이게 맞지'였다. '알고보니 제 꿈이었다' 류의 결말은 아니다.(웃음)

-요즘 연기에 대해 변화한 생각이 있나.

▶업계에서 조금 벗어나서 조금 쉬고 하다보니 여유로움이 생긴 기분이다. 옛날에는 너무 쉼없이 일했다. 어느 순간 놀러도 많이 다니고 홍콩에도 있다 보니깐 대본을 접할 기회도 많이 없어졌다. 사람들이 제가 이민간 줄 알더라. 치열하게 20~30대를 살앗다. 지금 여유롭게 살아도 되지만 너무 좋은 작품을 보면 피가 끓는 것도 있다.

-여성서사에 대한 갈증이 컸었던 부분도 있나.

▶저는 '파리의 연인' 때, 연기가 전공도 아니고 현장에서 배운 연기로 덤볐다. '파리의 연인' 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갈증이 있는 부분이 여성이 혼자 해결하지 못하는 거였다. 백마 탄 왕자에게 선택되는 여자 캐릭터였지 않나. 그 당시에는 그런 여성상이 귀여움을 받는 시대였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깐 이게 문제 해결에 있어서 여자 캐릭터가 민폐가 되는 부분도 그려지다 보니 '이렇게 밖에 못 쓰이나'라고 목이 말랐던 것도 사살이다. 사실 여성 서사는 되게 미묘하다. 남성 서사와 다른 해결 방식을 가지거나 하는 것도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N인터뷰】③에 계속>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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