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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사회, 그 구조적 유사성…사라 모리스 '솔방울과 기업들'展

갤러리현대서 10월8일까지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23-09-08 14:14 송고
 사라 모리스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관람객. (갤러리현대 제공)
 사라 모리스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관람객. (갤러리현대 제공)
갤러리현대는 오는 10월8일까지 사라 모리스의 개인전 'Pinecones and Corporations'(솔방울과 기업들)를 연다.

작가는 자연과 사회라는 두 포괄적 유기체의 일부이자, 그 구조적 유사성을 총체하는 대상으로 '솔방울'(Pinecond)과 '기업'(Corporation)을 제시한다.
언뜻 무관해 보이는 두 대상이지만, 피보나치 수열 구조의 형태적 특성과 주변 환경, 씨를 흩뿌리고 재생산하는 솔방울의 유기적 성질은 기업의 작동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고 한다.

기업은 생산자와 생산, 재화와 공장의 순환 구조로 도시·사회 시스템의 근간이자 동력을 이룬다. 갤러리 전 층에 걸쳐 소개되는 작가의 평면 작품들은 소나와 솔방울, 그리고 기업이라는 소그룹으로 나뉜다.

화면에 배치된 나무의 울퉁불퉁한 껍질, 올곧게 뻗은 몸통, 씨앗과 비늘, 침엽을 연상시키는 특징적 도상과 제목을 통해 각 작품의 구체적 대상을 유추할 수 있다.
특정 기업을 제목으로 언급한 일련의 작품들은 수직(높이)과 수평(규모), 대칭 구조나 특정 양식과 같은 여러 건축 문법을 연상시키며, 권력과 통제, 질서를 향한 인류의 열망을 내비친다.

원뿔, 점, 선 사각형 등의 추상적 형태가 별도의 중심축 없이 등장하는 캔버스는 우리가 인식하는 안과 밖, 시간을 아우르는 불균질한 공간을 표상한다.

나아가 모든 것을 포괄하는 시스템, 즉 더 큰 구조의 일부이자 캔버스 밖 어느 방향으로든 자유롭게 무한 증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잠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파리와 아부다비, 오사카 등 유럽과 중동, 아시아라는 각기 다른 문화권의 도시를 다층적으로 사유한 3편의 영화 '스트레인지 매직'(Strange Magic)과 '아부다비'(Abu Dhabi), '사쿠라'(Sakura)를 상영한다.

'스트레인지 매직'은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해 그의 설계 방식과 행위를 탐색하고, 건축물과 주변 환경을 두루 살피는 와중에 드러나는 LA와 파리의 유사성을 통해 모든 도시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아부다비'는 풍부한 천연 자원을 토대로 이룩한 아부다비의 경제 성장과 번영, 문화, 축적된 역사와 미래를 앞당긴 현재, 풍요로움을 대변하는 마천루와 그 사이를 떠도는 노동 인구와 같은 도시 풍경을 심리지리학적으로 살핀다.

'사쿠라'는 일본 최초의 상업 수도이자 문화 도시인 오사카의 여러 공간을 가로지르며 끊임없이 재창조되는 일본의 경제적, 문화적 계보를 추적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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