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학대 받은 아이, 뇌 신경망 망가져 정신질환"…KAIST 최초 규명

방임 등 스트레스 환경서 조현병·우울증 발현 위험
면역담당 별아교세포의 시냅스 포식 작용 과잉 탓

(대전ㆍ충남=뉴스1) 김태진 기자 | 2023-08-01 08:30 송고 | 2023-08-01 17:07 최종수정
면역 관련 최고 국제 학술지 ‘이뮤니티(IMMUNITY)’에 실린 연구 모식도.(KAIST 제공)/뉴스1
면역 관련 최고 국제 학술지 ‘이뮤니티(IMMUNITY)’에 실린 연구 모식도.(KAIST 제공)/뉴스1

국내 연구진이 아동학대로 인한 정신질환 발병 원인을 최초 규명했다.

아동이 부모로부터 떨어져 방치되거나 학대를 받을 경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 동안 뇌 신경 회로망 및 기능이 크게 변화돼 조현병 및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아동기 스트레스에 따른 정신질환의 원인과 그 제어 방법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정원석 교수 연구팀이 아동 학대 및 방임 등의 아동기 스트레스로 인해 발병되는 정신질환이 별아교세포의 과도한 시냅스 제거에서 기인함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뇌에서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별아교세포가 스트레스 호르몬에 반응해 과도하게 흥분성 시냅스를 제거하는 현상이 아동 학대 및 방임에 따른 정신질환 발병의 주요 원인임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스트레스 호르몬이라 불리는 합성 글루코코르티코이드가 별아교세포의 포식 작용을 비정상적으로 크게 높이는 것을 발견하고 연구에 착수했다.

만성 스트레스로 인해 글루코코르티코이드에 과도하게 장기간 노출되면 우울증, 인지장애, 불안 증세와 같은 다양한 정신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다양한 정신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이 임상적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정확한 발병 기전은 알려지지 않아서 이번 연구는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크게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왼쪽부터 KAIST 생명과학과 변유경 박사, 김남식 박사, 김규리 박사과정 학생, 정원석 교수
왼쪽부터 KAIST 생명과학과 변유경 박사, 김남식 박사, 김규리 박사과정 학생, 정원석 교수

정원석 교수는 “지금까지 아동기 스트레스와 뇌 질환 발병의 메커니즘은 잘 밝혀져 있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과도한 별아교세포의 포식 작용이 정신질환 발병에 있어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최초로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다양한 뇌 질환의 이해와 치료에 있어서 별아교세포의 면역기능 조절이 근본적인 타겟으로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KAIST 생명과학과 변유경·김규리 박사과정 학생과 김남식 박사 후 연구원이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연구재단 중견 연구, 뇌질환극복연구사업, 뇌기능 규명 조절 기술 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성과는 셀(Cell) 자매지이자 면역 관련 최고 국제 학술지 `이뮤니티 (IMMUNITY)' 온라인 판에 지난달 31일 게재됐다.


memory4444444@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