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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식량자급률 73%…대만 유사시 "일본인 절반 아사" 가능성도

캐나다·미국·프랑스 등은 식량자급률 100% 넘어
대만 유사시, 미중 전쟁 터지면 해상 보급로 끊겨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2023-07-28 09:47 송고
일본 사이타마현 이루마시의 한 농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6.08/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일본 사이타마현 이루마시의 한 농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6.08/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일본의 식량자급률이 선진국 중에서도 현저히 낮아 대만 유사시에 식량 위기로 인구 절반이 아사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은 "식량 위기에 빠질 우려가 있어 자급률 향상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며 27일 이같이 보도했다.
식량자급률은 한 나라의 전체식량 소비량에서 자국산 식량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국내 생산량을 국내 소비량으로 나눈 다음 100을 곱해 산출한다.

농림수산성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일본의 식량자급률은 73%. 100%를 넘긴 미국·캐나다·프랑스 등 선진국 대비 두드러지게 낮았다.

식량자급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캐나다로 233%에 달한다. 호주는 169%·프랑스 131%·미국 121%·독일 84%·영국 70% 순이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채소류 재배에 쓰는 화학비료나 씨앗 중 상당량을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진짜 식량자급률은 1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식량 위기는 국제 분쟁 및 식재료 수출국의 규제 강화, 신종 감염병을 동반한 물류 혼란 등이 발생하면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만에서 유사시 상황이 전개될 경우를 특히 우려했다. 미국과 중국이 전쟁에 돌입하면 일본의 해상 교통로가 무너져 식재료를 수입할 길이 막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야마시타 가즈히토 캐논 글로벌 전략 연구소 연구주간은 "대만 유사시 해외산 식재료가 완전히 끊길 경우, 일본인(약 1억2500만 명)의 절반 이상이 아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야마시타 연구주간에 따르면 일본 전 국민을 먹이기 위해서는 연간 총 1600만 톤의 쌀이 필요하다. 하지만 2022년 생산된 주식용 쌀은 670만 톤으로 자체 수급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량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는 국산 사료·비료 증산·초보 농부 지원·노동력 절약·농업 수익화 등 산적한 과제를 풀어야 한다.

요미우리는 어업 진흥과 지방 소비를 늘리고 낭비되는 식재료를 줄이는 것도 중요 논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유럽은 농업을 보호하기 위해 지원을 쏟아붓고 있다.

농업 대국이라 불리는 프랑스에서는 생산자 보호를 위해 생산 비용에 기반해 농산물의 적정 가격을 책정하는 '이갈림법(La loi EGAlim)'을 2018년 제정했다.

이갈림법은 생산자와 최초 구매자인 가공업자 사이에서 연료 및 사료 등 생산 자재 가격이 급등한 경우, 매매가 반영하도록 한 것이 골자다. 원가를 깎아 손해를 보지 않도록 조처한 것이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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