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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치매라면…알츠하이머 발병 위험 딸 68%, 아들 100% ↑"

자녀 치매 위험은 51% 증가…유전형질 특성 탓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 연구 결과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2023-07-10 17:46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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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중 어머니가 치매를 앓았다면 자녀의 치매 발병 위험이 특히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한국 등 8개국의 노인 1만7194명을 대상으로 치매 가족력을 조사하고 질병 여부를 진단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정신임상신경학저널'(Psychiatry and Clinical Neurosciences)에 게재됐다.

부모 자식 간에는 유전자를 비롯해 생활방식과 환경을 공유하기 때문에 부모의 치매가 자녀의 치매 발병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보고는 꾸준히 제기돼왔다.

하지만 그동안 여러 종류의 치매 중 어떤 병이 연관성이 높은지, 부계와 모계 병력 중 어느 쪽이 영향력이 높은지, 그리고 자녀의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규명한 연구는 없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8개국 노인 1만7194명을 대상으로 치매 가족력을 조사하고 임상평가와 각종 검사 등을 통해 응답자의 치매 여부를 진단했다.

응답자들의 평균 연령은 72.8세였으며, 여성 비율은 59.2%였다.

연구 결과,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치매 병력이 있으면 치매 발병 위험이 47% 증가했으며, 그 중에서도 알츠하이머명 발병 위험은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가 치매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치매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았으나, 어머니가 치매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치매의 위험이 51%, 알츠하이머병은 80% 높아졌다.

모계 치매 병력이 자녀의 치매 발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자녀 성별 상관없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어머니가 치매 병력이 있는 여성은 68%, 남성은 100% 이상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증가했다.

연구팀은 어머니 쪽으로 유전되는 X성염색체나 미토콘드리아 DNA와 같은 모계 유전형질도 알츠하이머병 발생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의 김기웅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제공)

김 교수는 "부모가 치매 병력이 있다면 보다 엄격한 금연과 절주, 식습관 개선, 고혈압, 당뇨 등의 기저질환 관리를 통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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