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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파이' 소환 尹-EU 정상 만찬장…여야 의원도 참석

尹, EU 상임의장·집행위원장과 초청 만찬…프랑스·독일어로 환영사
미셸 "尹 탤런트 부러워"…라이엔 "벨기에 파이는 들을 수 있을 것" 폭소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2023-05-22 22:06 송고 | 2023-05-22 22:09 최종수정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왼쪽),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의 공식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5.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왼쪽),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의 공식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5.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유럽연합(EU) 샤를 미셸 상임의장,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 만찬을 갖고 "오늘 한국과 유럽연합은 그린, 보건,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포함하여 협력의 폭과 깊이를 한층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용산 대통령실에서 EU 미셸 상임의장, 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초청 만찬을 갖은 자리에서 만찬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만찬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국회 한-EU 의회 외교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두 EU 정상에게 김 대표를 "여당 대표", 이 의원을 "야당 의원"이라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두 EU 정상의 11년 만의 방한을 축하하고, 미셸 상임의장과 라이엔 집행위원장의 모국어를 감안해 각각 프랑스어와 독일어로 환영을 뜻하는 "비앙브뉘", "발코멘"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EU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베르 슈망이 73년 전 유럽석탄철강공동체 탄생 선언을 통해 '유럽은 단지 하나의 계획이 아닌, 실질적 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구체적인 성과들을 통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한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그러한 성과들을 통해 통합된 유럽연합은 이제 한국과 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들과 보다 확대된 연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하면서, 이날 정상회담에 한-EU 협력 분야를 그린, 보건, 디지털로 확장하기로 합의한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EU는 전략적 동반자로서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며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며 두터운 협력 관계를 구축해 온 한국과 유럽연합은 국제사회에서 가장 이상적인 연대 파트너가 되었다"고 했다.

이어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EU 관계가 지난 60년간 쌓아온 성과와 공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새로운 60년을 향해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건배사로 "우리의 자유, 평화, 번영을 향한 강력한 연대를 위하여"를 제의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2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5.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2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5.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미셸 EU 상임의장은 답사를 통해 "한국과 유럽연합은 지구의 반대편에 있지만 그 어떤 인접국보다도 가깝게 자유, 인권, 법치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라며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유럽국가가 한국에 파병했던 점을 상기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가치가 침범되었는데, 한국이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지지해 준 것을 주목한다"면서 "우리가 함께 보여준 연대와 우정을 통해 앞으로 세계가 좀 더 안정적인 환경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UN 헌장과 국제법을 수호하려는 우크라이나의 노력을 계속 지지하며, 한반도를 드리우는 위협의 그림자에도 맞서 싸울 것"이라며 동서로 분단됐던 독일이 끝내 통일된 것처럼 한반도도 평화와 번영의 통일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건배 제의에서 "대한민국의 통일된 미래와 국민들, 한국과 유럽연합의 굳건하고 오랜 관계를 위하여"라고 말했는데, 마지막 '위하여'를 말하는 대목을 한국어로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만찬장에서는 윤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백악관에서 직접 불러 화제가 됐던 '아메리칸 파이'가 재조명되기도 했다.

미셸 상임의장은 윤 대통령이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점을 언급하며 "저는 윤 대통령처럼 노래를 잘할 수 있는 재능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 노래를 하지 않을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솔직히 대통령이 갖고 계신 탤런트가 부럽기도 하다"고 했다.

이에 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오늘 대통령께서 상임의장의 잔을 계속 채워준다면, 뒤에 오케스트라도 있으니만큼 우리가 '아메리칸 파이'는 아니더라도 '벨기에 파이'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만찬은 약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한국의 고유 식재료를 활용한 가리비 잣즙 냉채, 밤가루를 올린 단호박죽, 새싹인삼을 올린 신안 민어찜, 양념 갈비구이와 구운 채소, 완도 전복미역국, 홍삼 아이스크림과 유자 냉차 등이 만찬상에 올랐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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