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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곡물협정, 만료 직전 2개월 더 연장 발표(종합)

우크라이나 "러시아 식량을 무기와 협박에 이용하는 짓 그만둬야"
유엔 사무총장 "세계 식량 안보에 중요…포괄적·장기적 협정 필요해"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2023-05-18 01:43 송고
1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예니카피 해안에서 한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1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예니카피 해안에서 한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흑해곡물협정이 만료되기 하루 전인 17일(현지시간) 2개월 더 연장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항구 2곳의 운항을 막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이번 합의가 모든 당사자에게 이익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같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은 협정의 보호를 받는 마지막 수출 선박이 우크라이나의 항구를 떠난 후 나왔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협정 연장 소식을 전하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정상들과 더불어 안토니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튀르키예와 유엔은 2022년 7월 흑해곡물협정의 중재역을 맡아 체결로 이끌었다. 이 협정으로 지금까지 수출된 곡물과 농산물의 양은 3000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같은 결정을 환영하며 "(흑해곡물협정은) 세계 식량 안보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곡물이 세계를 먹여 살린다며 보다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협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도 각각 협정 연장에 대해 인정했다. 우크라이나는 당국은 협정 연장을 환영한다면서도 러시아에 식량을 무기화하고 협박에 이용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협정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

러시아 외교부는 이번 협상이 도움이 필요한 국가들을 돕기 위해 연장된 것이라면서도, 이번 협상에 대한 러시아의 전반적인 평가는 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협정은 지금까지 두 차례 연장됐다. 러시아는 지난 11월 흑해곡물협정을 120일 연장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3월에는 자국 농산물 수출 관련 요구 사항이 충족되지 않는 한 5월18일까지만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러시아는 △ 러시아농업은행(Rosselkhozbank)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복귀 허용 △ 러시아 선박·화물의 보험 가입 및 항만 접안 제한 조치 해제 △ 비료 수출에 필요한 암모니아 수송관의 우크라이나 구간을 재가동 등의 요구를 내세웠다.

로이터는 오는 7월 협정 만료에 러시아를 설득하기 위해 유엔이 러시아가 3년간 자국 농산물을 수출하는 것을 돕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기 전까지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 중 하나로 '세계의 빵 바구니'라고 불렸다.

하지만 침공 후 러시아 군함들이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를 봉쇄했고, 이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 곡물값이 급등했다. 이로 인해 식량난을 겪는 세계 최빈국들도 타격을 받았다고 AFP는 짚었다.

우크라이나는 육상 수송로를 통해 곡물 수출을 이어왔지만 곡물 가격 및 시장 교란 문제를 두고  이웃 유럽연합(EU) 국가 농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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