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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재개방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촉발하지 않는 이유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23-02-17 15:08 송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로이터=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로이터=뉴스1 

세계의 공장이자 세계 최대 인구의 중국이 3년 만에 국경을 재개방하며 전세계 인플레이션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는 기우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이 입을 모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급자족, 공동부유, 사회주의 이념에 대한 새로운 청사진은 초대형 지출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중국의 재개방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이유'라는 분석기사를 통해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과 설명을 전했다.

BNP파리바의 치 로 선임 시장전략가는 "중국의 경제 회복 혹은 재개방이 심각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회복은 국내를 향하고 있어 위안화를 크게 끌어 올리지 않을 것 같기 때문에 수출 가격을 높이거나 다른 국가의 물가를 끌어 올릴 가능성을 낮춘다고 그는 설명했다.

중국 대륙의 수요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해외 중앙은행들의 추가 금리인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는 "과장됐다"고 로 전략가는 지적했다. BNP파리바는 중국 반등이 현지 관광업 위주일 것이라며 제조 상품의 수출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 값싼 러' 원유 확보…기술 중심 인프라 지출

중국 수요가 절대적인 원자재 시장에서도 재개방에 따른 가격 급등 가능성은 높지 않다. 철광석 가격은 사실상 중국이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금속 시장은 이미 중국의 새로운 수요를 가격에 반영했다. 지난달 구리 선물은 6월 이후 처음으로 톤당 9000달러를 넘겼다.

로 BNP파리바 전략가는 "도로, 다리, 공항, 항만과 같은 인프라(사회기반시설)은 과거 정부지출의 주요 부분이었지만 앞으로 10년 지출의 우선순위가 아닐 것"이라며 재개방으로 원자재 시장에 부는 순풍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기술과 같은 인프라에 대한 새로운 정부지출은 원자재 사용 측면에서 덜 집약적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게다가 중국은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산 원유를 값싸게 확보해 재고를 쌓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원유 수요는 많지 않다.

중국 성장이 둔화하고 위안화가 오르며 대륙의 물가 압박도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도 안심할 만하다. 지난해 중국 성장률은 3%로 거의 50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UBS 아시아태평양 최고투자사무소는 올해 중국 성장률을 5%로 예상했는데 인플레이션은 3% 수준으로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공동부유, 디플레이션 효과 가능성

고용시장의 부진도 중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심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꼽힌다. 먼저 중국은 대부분 서방 선진국들처럼 고용과 지출을 촉발한 직접 구제금을 지원하지 않았다.

오히려 중국의 공동부유 정책으로 초고소득층에 속하는 은행원들의 급여와 각종 혜택이 줄었다. 게다가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20%에 달했다.

야누스헨더슨의 메이 링 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에는 유휴생산여력이 넘친다"며 "인력이 부족할 일은 없을 것 같다. 팬데믹으로 인한 대규모 퇴사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소비자들이 그동안 축적한 17조8000억위안에 달하는 예금을 여행과 재량소비에 지출한다면 인플레이션이 오를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밸류파트너스그룹의 리키 탱 고객포트폴리오관리 공동 대표는 "중국의 거대한 예금이 확실히 소비 회복을 지지할 것"이라며 "문제는 얼마나 더 많이 지출할지"라고 말했다.

포워드키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여행이 즉각적으로 급증하지 않았지만 중국을 오가는 항공료는 2019년 대비 두 배가 넘었다.

포워드키스의 올리비에르 폰티 부사장은 중국 대륙 출신 여행자들에 대한 제약, 제한적 항공편, 높은 운임료를 감안하면 중국의 단체 여행객들이 서방 공항에 도착하려면 "수 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자와 여권갱신 지연 문제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3년 동안 휴식기에 있었던 공급망을 재정비하려면 수 년이 걸리고 이는 물가 압박을 낮추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돈육생산이 대표적 일례다.

지난해 돼지고기값은 8년 만에 최고로 올랐지만 1월 10.8% 떨어졌다. 공장물가도 떨어지고 있는데 이는 중국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꾸준하게 성장하는 최적의 '골디락스' 가능성을 높인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했다.

웨스트팩의 엘리엇 클라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재개방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의 디플레이션 효과를 내며 세계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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