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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네덜란드·프랑스 화제의 공연, 국립극장서 즐긴다

아서 밀러·아르투어 슈니츨러·몰리에르 희곡 재해석
'엔톡 라이브 플러스' 24일부터 3월5일까지, 해오름극장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23-02-02 08:27 송고
국립극장 '엔톡 라이브 플러스' 포스터. (국립극장 제공) 
국립극장 '엔톡 라이브 플러스' 포스터. (국립극장 제공) 
세계적인 대문호 아서 밀러, 아르투어 슈니츨러, 몰리에르의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다.

국립극장은 해외 유수의 공연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엔톡 라이브 플러스'를 오는 24일부터 3월5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연다.
영국 국립극장의 엔티 라이브 '시련'(The Crucible)과 네덜란드 인터내셔널 시어터 암스테르담의 이타 라이브 '더 닥터'(The Doctor)를 국내 최초로 소개한다. 프랑스 국립극단 코메디 프랑세즈의 파테 라이브 '타르튀프'(Tartuffe oul’Hypocrite)는 재상영한다.

'시련'은 지난해 11월까지 영국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최신작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극작가 아서 밀러의 동명 희곡이 원작인 이 작품은 집단 광기가 개인과 사회를 어떻게 파괴하는지 생생히 그려낸다.

엔티 라이브의 '햄릿'으로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연출가 린지 터너가 연출을 맡았다. 토니상을 받은 세계적인 무대디자이너 에스 데블린이 물과 빛을 은유적으로 활용해 음울한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현대 사회의 수많은 사건을 상기시키며 살아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시련'은 24일, 3월1일, 3월5일 총 3회 상영한다.

'더 닥터'는 문학계의 프로이트라 불리는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희곡 '베른하르디 교수'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이타 라이브 '오이디푸스'의 연출가 로버트 아이크가 각색하고 연출했다.

아이크는 유대인 병원장을 둘러싼 반유대주의 사건을 다룬 원작의 틀을 유지하면서 배경을 현대로 옮기고 주인공 의사를 여성으로 바꿨다. 작품은 임신중절 후유증으로 죽어가는 소녀에게 병자성사를 하려는 신부와 원칙을 지키기 위해 이를 가로막는 의사의 대립으로 시작된다.

종교와 과학을 대변하는 이들의 논쟁은 성별·민족·인종·계급 갈등까지 확장되며 혐오가 만연한 사회에서도 지켜져야 할 인간의 존엄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26일, 3월2일, 3월4일 3차례 상영한다.

지난해 9월 국립극장 첫 상영 당시 감각적인 연출과 세련된 무대 미학으로 호평받은 '타르튀프'는 코메디 프랑세즈와 세계적인 연출가 이보 반 호프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몰리에르 탄생 400주년을 기념하며 1664년 초연 이후 역사 속에서 사라진 '타르튀프' 오리지널 버전을 복원해 선보였다.

신실한 성직자로 위장한 타르튀프가 그를 맹신한 부르주아 오르공의 가정을 파탄 내는 이야기를 통해 당시 종교인의 위선을 비판하는 동시에 인간을 편협하고 우둔하게 만드는 맹목적인 믿음에 신랄한 경고를 던진다.

영화 음악계의 거장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섬세한 음악은 서늘한 긴장감을 더하고, 얀 페르스베이펠트의 무대와 조명, 안 드하위스의 의상이 매혹적인 미장센을 완성한다. '타르튀프'는 25일과 3월3일 두 차례 만날 수 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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