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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뜨는 감성샷 명소가 '붉은 신사'? [여행기자 픽]

붉은 기둥 터널이 인상적인 우키하 이나리 신사

(후쿠오카=뉴스1) 윤슬빈 기자 | 2022-12-22 07:30 송고
편집자주 [여행기자 픽]은 요즘 떠오르거나 현지인 또는 전문가가 추천한 여행지를 '뉴스1 여행 기자'가 직접 취재해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예약부터 꼭 살펴야 할 곳까지 여행객에게 알면 도움 되는 정보만을 쏙쏙 뽑아 전달하겠습니다.
우키하 이나리 신사© News1 윤슬빈 기자
우키하 이나리 신사© News1 윤슬빈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국내여행이 인기를 몰면서 구석구석 숨은 여행지들이 재조명된 가운데, 사찰(절)들이 인증샷 명소로 떠오르는 흥미로운 현상도 나타났다. 평소 사진에 일가견이 있는 이들 또는 불자들 사이에서만 알음이 있는 풍경 좋은 사찰들이 인스타그램 사진 명소가 된 셈이다. 

일본에서는 신사가 인증샷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후쿠오카에서 요즘 '파워 감성 인증 사진 명소'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젊은 일본 국내여행객에게 인기를 끄는 곳 중 하나가 '우키하 이나리 신사'다. 
붉은 감나무밭 위로 빨간 기둥이 이어지는 우키하 이나리 신사© News1 
붉은 감나무밭 위로 빨간 기둥이 이어지는 우키하 이나리 신사© News1 
신사의 기둥으로 불리는 토리이(とりい)© News1  
신사의 기둥으로 불리는 토리이(とりい)© News1  

한적한 시골마을 언덕 위에 자리한 이 신사를 꾸역꾸역 인증샷을 찍기 위해 찾아오는 이유는 바로 빨간색 신사 기둥인 토리이(とりい)를 보기 위해서다. 가파른 경사면에 지어진 계단을 따라 붉은색 토리이가 아랫마을까지 쭉 펼쳐져 하나의 붉은 터널을 이룬다. 현재까지 세워진 토리이는 91기다.
 
왜 이곳의 신사는 다른 신사들과 달리 토리이를 길게 세우는 것일까.

'이나리(稲荷) 신사'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일본엔 고유의 토착 신을 모시는 신사가 8만5000개가 있는데 그중에 3만2000개가 여우를 모시는 이나리 신사다. 여우는 곡식의 신의 전령을 의미한다.

추수가 끝난 뒤 논밭에서 서성이는 여우들을 보고 풍요의 신 이나리의 사자라는 이미지를 얻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참고로 일본에선 그 어떤 누구라도 어떤 것이라도 신이 될 수 있다. 대상을 신격화해 자신이 원하고 이루고자 하는 것에 의지하며 현재를 살아간다. 신사는 고유의 토착 신을 모시는 곳이다.   

풍요와 곡식의 신인 여우© News1  
풍요와 곡식의 신인 여우© News1  
소원 성취의 종이들이 줄지어 묶여 있다© News1 
소원 성취의 종이들이 줄지어 묶여 있다© News1 
11월 중순에 찾은 우키하© News1
11월 중순에 찾은 우키하© News1
 
이나리 신사를 찾는 사람들은 소원을 이루기 위해 또는 소원을 이루면 신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일정 금액을 헌금해 해당 금액에 맞는 토리이에 날짜와 이름을 새겨 신사에 설치했다. 소원이 이뤘는데도 헌금을 안 하면 나중에 큰 피해를 입는다는 미신도 함께 전해진다. 우키하 이나리 신사에 있는 토리이도 머지않아 91기에서 더 늘어날 수 있다. 

우키하 이나리 신사를 가기 좋은 계절은 봄과 가을이다. 봄에는 벚꽃, 복숭아꽃이 절경이고  가을이면 붉게 타오르는 듯한 감나무밭이 장관을 이룬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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