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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신세계 디지털 쓱 바꾼다"…영토 넓히는 '디지코 KT 혈맹'

신한·메가존·CJ ENM·현대차 이어 신세계그룹과 협력
구 대표 취임 이후 '디지코' 체질 개선 주력…우군될까 '주목'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2022-12-14 13:51 송고
14일 KT는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신세계그룹과 온·오프라인 통합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KT 제공)
14일 KT는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신세계그룹과 온·오프라인 통합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KT 제공)

연임 도전에 나선 구현모 대표의 KT가 '디지코'(DIGICO, 디지털플랫폼기업) 사업 혈맹 확장에 나섰다. 올초부터 신한은행, 메가존클라우드, CJ ENM, 현대차그룹과 협력에 나선 가운데 신세계그룹과도 협력하며 탈통신 사업 키우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4일 KT는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신세계그룹과 온·오프라인 통합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멤버십 협력을 통한 이용자 경험 혁신 △KT 인공지능(AI)·DX 역량을 기반으로 한 신세계 오프라인 스토어 디지털화 △AI 기반 물류 선진화 및 물류 인프라 공동 운영 △부동산 메가 프로젝트 공동 개발 △디지털 광고∙마케팅 확대 등 5개 분야에서 협력한다.

이를 위해 양사는 주요 경영진과 실무진으로 구성된 사업 협력체를 조직했다. KT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론 합작사 설립, 공동 투자 등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디지코 '빅딜' 5건 성사
구현모 대표 취임 이후로 줄곧 디지코를 외쳐온 KT는 올해 들어 '빅딜'만 총 5건을 성사시켰다.

KT가 가장 먼저 손을 뻗은 분야는 금융이다. 지난 1월17일 KT는 4375억원 규모(약 2.08%)의 신한지주 지분을 취득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또한 신한라이프생명보험, 신한금융투자 등과 함께 동일한 금액의 KT 지분 5.46%를 확보했다. 양사는 사업협력위원회를 꾸려 전략·투자, 고객 경험(CX) 혁신, 인공지능(AI), 기업 간 거래(B2B)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다음 협력 분야는 클라우드였다. 지난 2월15일 KT는 국내 최대 클라우드 관리 기업(MSP) 메가존클라우드에 1300억원을 투자하며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지난 4월에 공식 출범한 KT클라우드는 메가존클라우드와 함께 50억원 규모의 한국학술교육문화원 컨설팅 사업을 추진했다. 80억원 규모의 제주도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KT는 콘텐츠 분야 동맹도 결성했다. 지난 7월14일 KT는 자사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을 CJ ENM의 티빙과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양사는 편성은 물론 콘텐츠 공동 제작 등도 추진한다.

지난 9월7일에는 현대차그룹과 약 75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단행했다. KT 자사주 약 7500억원(7.7%)을 현대차 약 4456억원(1.04%), 현대모비스 약 3003억원(1.46%) 규모의 자사주와 교환하는 방식이었다. 양사는 5G와 차량 기술이 맞닿는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협력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디지털 시민 One-Team’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KT 제공) 2022.12.7/뉴스1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디지털 시민 One-Team’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KT 제공) 2022.12.7/뉴스1

◇연임 도전 중인 구현모 대표 줄곧 '디지코' 강조

디지코 사업은 구현모 대표의 최대 성과다. 구 대표는 지난 2020년 취임 이후 '탈통신'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우며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기자간담회에서 구 대표는 "KT는 통신사가 아니"라며 "이제는 코리아텔레콤이 아닌 코리아테크놀로지, 코리아트랜스포메이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KT의 비통신 사업 비중은 꾸준히 늘어났다. 민영화 직후인 지난 2002년 통신 사업 비중 97%, 비통신 3% 수준에서 디지코 신사업·B2B 매출 비중이 41%로 늘었다.

KT 내부에서도 디지코 사업의 성과를 이유로 구 대표의 연임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6일 KT 제1노조는 "과거 낙하산 CEO들이 단기 성과를 위해 추진했던 인력구조조정이나 자산매각을 통해 고용안정을 위협하면서 달성한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사업체질 개선을 통해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연임에 도전 중인 구 대표는 전날 이사회로부터 연임 적격 판단을 받은 후 경선을 역제안했다. 이사회는 구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여 복수 후보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구 대표의 연임 여부는 경선 과정을 거쳐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이 때문에 구 대표의 '디지코 혈맹'이 우군이 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이 7.79%, 신한은행이 5.58%의 KT 지분을 가지고 있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10.35%다.


g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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