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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에 맞불' 삼성전자, 美테일러 파운드리 첨단공정 도입 '속도전'

삼성 오스틴 법인, 완공 1년 반 앞두고 EUV 인력 채용 나서
美 투자 3배 늘린 TSMC에 기술력 대응 채비…"첨단공정 완성도 높인다"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2022-12-13 06:05 송고 | 2022-12-13 10:34 최종수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CEO, 마틴 반 덴 브링크 CTO 등과 함께 반도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2.6.15/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CEO, 마틴 반 덴 브링크 CTO 등과 함께 반도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2.6.15/뉴스1

파운드리 1위 기업 대만 TSMC가 미국에 대규모 추가 투자를 결정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첨단공정 핵심인 극자외선(EVU) 관련 인재를 모집하는 등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신공장 완공을 1년 반가량 앞둔 시점에 일찍이 EUV 인력 조직을 꾸려 TSMC와의 고객사 확보 경쟁에 공격적으로 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오스틴 법인은 EUV 노광장비와 관련해 여러 직무에서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EUV 장비를 조립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테크니션과 엔지니어 등이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해당 직무가 포함된 노광공정(Photolithography) 부서에 대해 “연중무휴(24x7x365) 안전 및 품질을 관리하는 팀을 만들어 고객사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무 설명란에서는 EUV 장비를 현재 독점 생산 중인 ASML의 기업명도 여러 번 언급됐다.

노광공정이란 빛을 이용해 실리콘 웨이퍼에 전자 회로를 새기는 공정을 뜻한다. EUV는 노광 과정 중 극자외선 파장 광원을 사용하는 기술로 기존 장비보다 미세한 회로를 그릴 수 있어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생산에 필수다. 
파운드리 사업에서 EUV 기술은 통상 5나노미터(㎚, 1㎚=10억분의 1m) 이하 첨단공정에 적용되는 만큼 신규 기술 인력 채용은 테일러 신공장에서 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170억달러(약 24조원)를 투자해 건설하는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의 공정 수준을 ‘5㎚ 이하’로 정하고, 이를 지난 10월부터 미국, 일본 등에서 열린 ‘파운드리 포럼’에서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공장 부지 © 뉴스1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공장 부지 © 뉴스1

5나노 공정을 중심으로 한 테일러 1공장 완공 예상 시점은 2024년 하반기다. 완공 시점보다 1년 반 이르게 EUV 관련 인력과 팀을 조직하는 건 그만큼 첨단공정에 사활을 걸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공 이전까지 OJT를 비롯해 다른 반도체 공정 이해를 위한 기본적인 트레이닝에 더해 EUV 기술에 대한 추가적인 교육 및 업무 숙련 기간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며 “공장 완공 시점 이전에 기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미국 내 주요 고객사 확보를 위한 첨단공정 기술력 증진과 차질없는 양산 준비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최근 TSMC가 미국에서 반도체 투자 규모를 당초 계획의 3배 이상인 400억달러(약 52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세계 주요 반도체 소비 기업인 애플, 엔비디아, AMD 등이 TSMC의 미국산 반도체를 구매하기로 화답하면서 TSMC와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 점유율은 56.1%, 삼성전자는 15.5%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TSMC 간 점유율 격차는 올해 1분기 37.3%p, 2분기 37.0%p에 이어 3분기 40.6%p까지 벌어졌다.


we122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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