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위드코로나' 준비 안된 中…"성급하게 열면 올 겨울 100만명 이상 사망"(상보)

전문가들 "시기 좋지 않다…고령층 접종률도 낮아"
푸단대 모델링 최대 150만명, FT 100만명 사망 예측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22-12-07 16:23 송고 | 2022-12-08 08:40 최종수정
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한 여성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예원 기자
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한 여성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예원 기자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하는 것 관련해 전문가들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규제를 푸는 것이기에 의료 능력을 압도하는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3년의 시간 동안 국가나 도시를 봉쇄하면서 의료 역량을 준비한 것도 아니고 중국산 백신의 효과가 높지도, 그렇다고 고령층 예방접종률이 높은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7일 CNN에 따르면 의료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상 낮은 비율의 중환자가 발생한다고 해도 14억 인구 중국이기에 의료 시설이 마비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예일대 공중보건대 시첸 교수는 "방역정책 완화로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시기가 정말 안좋다. 독감 시기이기도 한 겨울동안 많은 조치를 완화해야 한다"면서 우려했다. 
윌리엄 샤프너 미국 밴더빌트대 의료센터 감염병 교수는 "중국은 이 정책을 너무 오랫동안 추구해 왔다"면서 "전세계에서 코로나19가 진행되고 자신들에게는 영향이 없이 살아남기를 바랐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를 완화했다가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나왔던 다른 나라처럼 "중국도 고통의 시간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중국이 더 우려되는 점은 고령층의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고 항바이러스 치료제도 충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실린 상하이푸단대 연구에 따르면 규제가 풀렸지만 항바이러스제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6개월 안에 150만명의 중국인이 사망할 수 있다. 하지만 거의 모든 고령자가 백신을 접종하고 항바이러스제도 널리 사용한다면 사망률은 독감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제로 코로나가 완화되면 이번 겨울 몇 개월 동안 100만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현재까지 5000명대다. 
지난달 중국은 코로나19에 대한 보건 시스템 강화 조치 목록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노인들의 백신 접종을 늘리고, 항바이러스 치료제와 의료 장비를 비축하고, 중요한 치료 능력을 확대하는 지침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조치들이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규제를 풀기 전에 이미 준비되었어야 하는 사항이라고 본다.

뉴욕 소재 씽크탱크인 외교협회(CFR)의 글로벌 보건 담당 후앙 얀종 선임 연구원은 '중국은 준비가 되었나'는 질문에 "3년간 축적한 환자 대응 역량과 항바이러스제의 비축량을 살펴보면 아니다"면서 "진단 절차도, 고령층 백신접종률도 전반적으로 준비가 안 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미국은 인구 10만 명당 최소 25개의 중환자 병상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10만명 당 4개 미만이다.

고령층 접종률이 매우 높은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이 역시 낮다. 중국 보건 당국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층의 86%가 2차까지 백신을 접종했다. 하지만 3~4차 접종은 맞지 않아 4500만명의 60세 이상 고령자가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 한번도 백신을 맞지 않은 60세 이상도 2500만명이나 된다. 중환자와 사망자 대부분이 나오는 80세 이상은 3분의2가 기본접종(2차)을 받았지만 부스터샷을 맞은 것은 40%밖에 안된다.    

유일한 긍정적 변수는 사람들의 행동 양식 변화다. 일부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에도 여전히 많은 조치가 남아 있고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집에 머무는 쪽을 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식으로 행동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얼마나 유행이 퍼질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오미크론의 강한 전파력이나 다른 가족 구성원을 통한 감염이 빈번한 것을 감안하면 중국의 확진자 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kym@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