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수직화 다변화·탈중국' LG엔솔, 핵심 소재 공급망 '3박자 전략' 박차

LG화학서 양극재 40% 조달…LG화학, 고려아연과 JV로 니켈 확보
美·호주·캐나다·칠레 기업 14곳과 장기공급계약…美IRA 대응 탈중국화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2022-11-16 06:11 송고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컴파스 미네랄과 탄산리튬 공급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크리스 옌델 컴파스 미네랄 리튬사업부장(왼쪽부터)과 김동수 LG에너지솔루션 김동수 전무.(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컴파스 미네랄과 탄산리튬 공급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크리스 옌델 컴파스 미네랄 리튬사업부장(왼쪽부터)과 김동수 LG에너지솔루션 김동수 전무.(LG에너지솔루션 제공)

세계 2위 전기차 배터리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배터리 생산 및 수익성의 핵심 요소인 원자재 및 핵심소재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수직계열화와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이후 원자재의 탈중국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산업의 변동비 비중은 70~80%로 다른 분야에 비해 높은 편이다.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등 4대 핵심소재를 포함한 원재료 가격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으로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주요 배터리 소재 가격이 급등해 안정적 공급망 확보는 수익성 제고에 필수적이다.
LG엔솔은 이를 위해 미드스트림(소재)은 물론 업스트림(광물 채굴·제련)까지 수직계열화·내재화에 힘쓰고 있다.

먼저 LG화학을 통해 양극재 수요의 40%를 공급받는다는 계획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만큼 수직계열화의 핵심이다.

업스트림에서도 LG화학을 통한 내재화가 이뤄지고 있다. LG화학은 고려아연과 49대 51로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설립해 2024년부터 전구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 합작법인은 연 8만톤 규모의 황산니켈 생산능력을 가진 고려아연의 자회사 켐코에서 황산니켈을 공급받는다.
배터리업계가 최근 에너지밀도를 높이기 위해 양극재에서 코발트 함량을 줄이고 니켈 함량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니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LG엔솔은 LG화학, LX인터내셔널, 포스코홀딩스과 LG컨소시엄을 구성해 인도네시아에 광물-제정련-전구체-양극재-셀 생산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매장량과 채굴량에서 모두 세계 1위다.

김현수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엔솔은 한국 기업을 포함해 글로벌 배터리기업과 비교하면 1차(미드스트림), 2차(업스트림) 계열화의 정도가 가장 촘촘하다"며 "중장기 실적 성장성이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LG엔솔은 주요 소재의 안정적 외부 조달 노력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LG엔솔은 미국 컴파스 미네랄로부터 오는 2025년부터 6년간 탄산리튬(연간 1만1000톤)의 40%를 공급받기로 했다. 이를 포함해 2020년부터 미국, 호주, 캐나다, 독일, 칠레, 중국의 광물, 배터리소재, 폐배터리재활용 등 업체 14곳과 짧게는 5년, 길게는 9년 기간의 리튬, 니켈, 코발트, 흑연 등 공급계약을 맺었다.

특히 현재 중국 의존도가 높은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공급망 다변화는 2030년까지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필수적이다. 전기차 보조금 조건을 규정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충족하지 못하면 미국에서 배터리를 판매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IRA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기차 구매시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기 위해선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부품의 북미 생산 비중이 2023년 50%, 2028년 90%를 충족해야 한다. 또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은 국가에서 생산된 광석의 비중을 2023년 40%에서 2027년 80%로 높여야 한다.

LG엔솔은 2030년까지 북미 현지에 글로벌 배터리 기업 중 최대 규모인 250~260GWh(기가와트시)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한편 5년 이내 양극재 63%, 핵심광물 72% 등으로 북미 및 FTA 체결국가산(産) 소재 비율을 높여 IRA에 대응할 방침이다. 

LG엔솔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원재료 가격 급등 등 향후 공급망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으로 핵심 원재료를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불확실성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ukoo@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