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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 주자들, 저격해야 산다?…전대 조기 과열 속 '각자도생'

김기현·안철수, 유승민에 "배신의 정치" "신뢰 잃어"
윤상현·권성동·조경태도 현안 목소리 내며 존재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2022-09-30 06:00 송고 | 2022-09-30 09:03 최종수정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김기현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이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제1번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7.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김기현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이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제1번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7.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국민의힘의 전당대회 일정 가시화로 당권 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야 공세나 주자 간 견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옹호·비판의 메시지를 내며 존재감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30일 여권에 따르면 당권 도전을 일찌감치 선언한 김기현·안철수 의원은 연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권이나 상대 당권 주자들을 향한 비판 메시지를 내며 선명성 경쟁에 들어갔다.
김 의원은 전날(29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외교 참사는 엎지른 물이지만, 제발 경제 참사라도 막아보자'며 좌표 찍기에 나섰다. 국민의 밥줄인 경제마저 손을 대 망쳐놓겠다는 심산인 듯하다"며 이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국민의 피 같은 세금을 펑펑 써대며 선심성 정책을 남발해 나랏빚 1000조원 시대를 열었던 정권의 후예가 무슨 낯짝으로 경제 타령인지 모르겠다"며 "그렇게 경제를 잘 아시는 분이 대장동·백현동 게이트로 국민들에게 수천억원의 손해는 왜 끼쳤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이 대표와 문재인 정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28일에는 "샌님 같은 이미지 정치, 그때그때 간을 보다 여야 논쟁이 치열해지면 뒤로 숨어버리는 비겁한 정치, 내부 총질에 익숙한 배신의 정치로는 우리 당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했다. 이는 당권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안 의원 역시 당권 경쟁자를 향한 견제구를 던졌다. 그는 전날 KBS라디오에 출연, 유 전 의원을 향해 "훌륭한 정치인"이라면서도 "불행하게도 여러 과정을 통해 당원의 신뢰를 잃었다"고 혹평했다.

야당의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과 관련해서도 "정치적인 이익을 위해 이용하면 조그마한 이익은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국가 전체적으로는 엄청난 손해를 본다"며 '정치 공세'라고 야권을 비판했다.

김 의원과 안 의원은 전국 각지를 돌며 시민·당원들을 만나며 당심 잡기에 주력하는 모습도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대구에서 당원들을 상대로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안 의원도 같은 날 '세계 패권전쟁과 한반도의 운명'을 주제로 하는 서초포럼에 참석해 축사한다.

잠재적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권성동·윤상현·조경태 의원이나 유승민 전 의원 등도 꾸준히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이들은 당권 도전 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은 만큼 상대 주자에 대한 견제보다는 야당이나 현안에 대한 메시지를 내는 데 더욱 주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신(新)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부상한 윤상현 의원이나 이전부터 윤핵관 핵심으로 분류된 권성동 의원은 대야 공세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윤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출범 6개월도 안 된 윤석열 정부의 경제 참사를 말하려면 지난 5년간 문재인 정부의 경제 참사 책임을 인정하고 반성부터 하는 게 도리"라고 적었다.

또 공공기관장, 국가부채, 최저임금 인상 등 문재인 정부와 관련된 문제들을 짚으며 "지금부터라도 국민을 선동하고 경제위기를 가속화하는 거짓된 입을 다무시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도 전날 박 장관 해임안 통과를 두고 "민주당은 오늘의 해임건의안 통과를 분명히 기억하시길 바란다. 정략적 암수는 반드시 되돌아갈 것"이라고 경고를 날렸다. 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무능의 상징이었다"며 전임 문재인 정부도 겨냥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조경태 의원은 정치개혁 이슈 선점에 나섰다. 그는 전날 '조경태의 일신우일신'이란 글을 통해 "국회의원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을 단심제로 추진하자"고 주장했다. 재판 기간이 길어지면 의정 활동에도 차질을 빚는 만큼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조 의원은 이같은 정치개혁안을 꾸준히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비윤(비윤석열)계로 꼽히는 유 전 의원은 강연 같은 원외 활동에서 윤 대통령이나 윤핵관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며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전날 경북대 강연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전 대표의 사퇴는 처음부터 잘못됐다. 무리하게 징계를 하니까 배후에 대통령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지경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욕설 논란에 대해서도 "그 자리에서 사과하고 끝낼 일을 이렇게 끌고 가는 것은 제가 보기엔 억지"라며 "초기에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대응이 정말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최근 이용호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선전하는 등 당내에서 윤핵관 견제론이 커지고 있는 만큼, 비윤계 표심을 결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당 안팎에선 전당대회 시기를 두고 연내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이 다시 인용될 경우 임시 비상체제를 유지하기 더 어려워지는 만큼 새 지도부를 빠르게 출범하는 게 나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이 전 대표가 전당대회 개최에 대해서도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의 경우엔 이 역시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란 반론도 제기된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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