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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장관 "뉴욕 다음은 중동…오일머니 잡는다"

구글 투자협의 후 뉴욕대 탠던 여사와 화담
글로벌 자본 투자유치 첫발…10월에는 중동 사전답사

(뉴욕=뉴스1) 임해중 기자 | 2022-09-23 12:00 송고 | 2022-09-23 12:04 최종수정
뉴욕 '한·미 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한 이영 중기부 장관(사진=공동취재단)
뉴욕 '한·미 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한 이영 중기부 장관(사진=공동취재단)

"구글이 한국 스타트업 투자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오일 머니도 노려볼 가치가 있다. 스타트업 서밋과 같은 행사를 중동에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투자 밑밥을 깔았다. 가시적인 성과가 언제 나올지는 지켜봐야할 문제지만 이를 위한 네트워크 다지기는 어느 정도 진행된 모습이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글로벌 IT 거대기업인 구글 본사를 찾아 우리나라 스타트업 투자가 구글의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투자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구글이 국내 스타트업에 관심을 보인 점에 의미가 있다.

10월에는 중동 국가의 사전답사에 나선다. 막대한 오일머니를 국내 스타트업 투자로 유도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다. 내년에는 선별한 중동 국가에서 투자유치 관련 행사 진행을 계획 중이다. 행사 개최에 그치지 않고 오일머니 확보를 위한 인적교류가 목적이다.  

이달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취재단과 정책간담회를 가진 이영 장관은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부문에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는 구글과 투자협의를 위한 첫발은 뗐다고 설명했다.
협의 대상은 구글 글로벌 파트너십 및 기업발전 부문 도널드 해리슨(Donald Harrison) 사장이다. 도널드 해리슨 사장은 구글의 전세계 전략적 파트너십을 책임지는 최고 책임자다.

투자 결정권이 있다는 뜻이다. 구글은 클라우드와 자율주행 등 부문에서 동력을 키우고 있다. 이들 영역은 우리나라 벤처, 스타트업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기도 하다. 이 때문에 도널드 해리슨 사장은 국내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 장관은 "구글은 핀테크나 헬스케어에는 투자를 안 한다는 내부 방침이 있다고 한다"며 "이 외에는 투자제약이 없다고 하는데 한국 스타트업이 우수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투자를 이끌어내기까진 상당한 기간의 의견조율 기간이 필요해 실무자들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창구 프로그램을 확대하는데까지 합의했다.

이영 장관은 "구글과 조인트 펀드를 구성하는 방안도 실무단에서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구글 본사 협의와 별도로 중동으로 투자유치를 넓히는 방안도 추진한다. 10월 중동 국가에 대한 사전답사를 계획하고 있던 이영 장관은 뉴욕에서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한데도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대 소속 탠던 이공과대학교에 1억달러를 기부한 찬드리카 탠던(Chandrika Tandon) 여사 얘기다. 음악가이자 뉴욕 대학 이사인 탠던 여사는 남편인 란잔 탠던(Ranjan Tandon)과 2015년 뉴욕 이공과대학(NYU Polytechnic School of Engineering)에 대규모 자금을 기부했다.

공로를 인정받아 학교 이름은 뉴욕 탠던 이공과대학교(New York University Tandon School of Engineering)로 변경됐다.

인도계 미국인 부부인 이들은 중동 부국에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부·중진공과 카이스트, 뉴욕대간 협력체계 구축이 만남의 계기가 됐다.

이영 장관은 "비즈니스는 사람과의 교류가 중요하고 탠던 여사가 오일머니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함께 두바이에 방문하자는 제안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영 장관은 도널드 해리슨 구글 사장에게 인앱 결제를 강제하는 시스템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한국과 네덜란드는 구글과 애플의 인앱결제 강제 정책을 막는 법을 시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8월 전자통신사업법을 개정(구글 갑질방지법)해 운영하고 있다.

애플은 한국과 유럽연합(EU) 지역을 대상으로 자체 앱 장터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에서 외부(제3자) 결제를 지원하는 시스템 변경 조치에 들어갔다. 도널드 해리슨 사장은 한국 지역의 시스템 변경 조치는 거의 마무리돼 조만간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haezung22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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