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다이아몬드리그 높이뛰기 챔피언에 오른 탬베리. © AFP=뉴스1

'스마일 점퍼' 우상혁(26)이 아쉽게 출전하지 못한 2022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에서 지난주 결혼을 한 '새 신랑' 장마르코 탬베리(30·이탈리아)가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탬베리는 8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22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시리즈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ｍ34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주본 해리슨(미국)도 2ｍ34를 넘었지만 성공 시기에서 순위가 갈렸다. 탬베리는 2차 시기에서, 해리슨은 3차 시기에서 성공하며 순위가 바뀌었다. 

3위는 2ｍ27를 넘은 장고 로벳(캐나다)이었고 기대를 모았던 현역 최강자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은 6위에 그쳤다.

한국 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은 참가 자체를 못했다. 올 시즌 다이아몬드리그 랭킹 포인트에서 16점(7위)을 기록, 단 1점이 부족해 상위 6명이 겨루는 파이널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2m37을 넘어 바심과 공동 1위에 올랐던 탬베리는 이번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다소 주춤했지만 마지막 대회에서 최종 우승을 하며 환호했다.

탬베리는 3월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산성수권대회에서는 2m31로 3위에 그쳤다. 당시 한국의 우상혁이 2m34로 우승했다.

7월 미국에서 열린 유진 실외 세계육상선수권에서도 탬베리는 2m33으로 4위에 그치며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때 바심이 2m37로 대회 3연패를 달성했고, 우상혁이 2위(2m35)에 올랐다.

바심과 우상혁이라는 '2강'에 밀렸던 탬베리는 시즌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명예 회복을 했다.

높이뛰기 챔피언에 오른 장마르코 탬베리 © AFP=뉴스1

결혼이 좋은 터닝포인트가 된 모양새다. 지난달 19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22 유럽육상선수권 높이뛰기에서 2m30을 넘어 우승한 그는 예비 신부를 향한 청혼 세리머니를 해 눈길을 끌었다.

탬베리는 9월2일에 결혼식을 올렸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출전한 파이널시리즈에서 이번 시즌 개인 최고인 2m34를 넘었다. 그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트로피에 입을 맞춘 뒤 와이프에게 다가가 키스하며 환호했다.

탬베리는 상금으로 3만달러(약 4140만원)을 받았고, 내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출전권도 획득했다.

탬베리는 세계육상연맹과의 인터뷰에서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만족스러운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웃은 뒤 "막판에 비가 내려서 집중해야 했지만 관중과 함께 교감하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팬들에게 응원을 멈춰달라고 했을 때 박수를 중단해줬고, 덕분에 에너지를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기대를 모았던 현역 최고인 바심은 2m18로 파이널시리즈 6명의 참가자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2m18을 넘었지만 2m21을 잇따라 실패하며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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