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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코로나약, 증상 초기에 투약해야 효과?…입원 환자에도 효능 확인

초기 입원환자도 사망위험↓…팍스로비드 66%, 라게브리도 52% 줄여
퇴원 확률도 더 높아…"입원 여부에 관계없이 조기사용 권고"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2-08-29 06:30 송고 | 2022-08-29 09:50 최종수정
서울의 한 약국에서 약사가 팍스로비드를 꺼내고 있다.  2022.7.13/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의 한 약국에서 약사가 팍스로비드를 꺼내고 있다.  2022.7.13/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경구용(먹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성분 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와 라게브리오(성분 몰누피라비르)가 병원에 입원한 환자에도 혜택을 줄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입원 환자도 먹는 코로나19 약을 먹은 뒤 중증도와 사망률이 개선됐다.

연구팀은 실험실이 아닌 실제 임상현장에서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효과를 확인한 첫 연구라며 입원 여부와 관계없이 적용할 수 있는 근거라고 평가했다.
29일 홍콩대학교 LKS의과대학 연구팀은 BA.2 변이(일명 스텔스 변이) 유행동안 항바이러스제 라게브리오와 팍스로비드는 산소치료를 하지 않은 코로나19 입원 환자에 임상적인 이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24일 국제학술지 '랜싯(The Lancet Infectious Disease)'에 게재됐다.

두 치료제 모두 증상이 나타난 지 5일 이내에 복용하는 약이다. 따라서 증상이 심해져 병원에 입원한 환자보다는 경증 또는 중등증 초기 코로나19 환자에 주로 처방한다.

연구팀은 홍콩에서 오미크론 BA.2 변이가 유행했던 지난 2월 26일부터 4월 26일까지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65세 이상 환자 4만776명의 의무기록을 검토했다. 그중 라게브리오를 투약한 1856명과 투약받지 않은 대조군 1856명, 팍스로비드 투약군 890명과 대조군 890명을 선별해 각각 비교·분석했다.
참가자는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여러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가 많아 대부분 중증 또는 사망으로 진행할 위험이 컸다.

분석 결과, 두 치료제를 투약한 환자에서 대조군에 비해서 코로나19뿐 아니라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더 낮았다.

입원 2일 이내에 라게브리오와 팍스로비드로 치료받은 환자는 대조군에 비해 사망 위험이 각각 52%, 66% 더 낮았다.

입원 7일과 28일째도 라게브리오와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환자군에서 발생한 사망률은 각 대조군의 절반 이하였다.

치료제 복용 환자군에서 퇴원 비율도 높았다. 입원 28일째 라게브리오 투약군 중 84.4%가 퇴원할 동안 대조군의 퇴원율은 75.3%였다. 또 같은 기간 팍스로비드 투여군은 89.6%가 퇴원했으며 팍스로비드 대조군에선 82.5%가 퇴원했다.

두 약물 모두 각 대조군에 비해 산소치료를 시행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도 낮았다. 치료제를 투약한 환자는 질병 진행 위험이 40~43% 낮았다. 또 산소치료가 필요할 위험도 27~31%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간헐필수환기(IMV)나 중환자실(ICU) 입원 확률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두 항바이러스제 모두 대조군에 비해 바이러스 수치가 줄었다. IMV는 환자의 자발호흡에 맞춰 일정 시간별로 강제 환기시키는 방법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오미크론 유행 이후 두 치료제를 대상으로 실제 의료환경에서 시행한 첫 연구 결과다. 이전에는 오미크론 또는 하위 변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실 연구 결과에서 약물 효능이 확인됐었다.

연구팀은 "외래 또는 입원 치료 여부와 관계없이 경증에서 중등도 고위험군 코로나19 환자에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조기 사용을 지지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칼로스 왕 홍콩대학교 교수는 "하위 분석 결과 65세 이하와 완전히 예방접종을 받은 환자에선 치료제의 이점이 부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과 백신 미접종 코로나19 환자처럼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큰 환자를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처방 우선순위에 포함하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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