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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다음달 총파업 돌입…"임금인상·점포폐쇄 중단 요구"(종합)

9월16일 총파업…쟁의행위 찬반투표 93.40%로 가결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2022-08-19 20:23 송고
6년 전 금융노조가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며 대규모 총파업을 예고한 2016년 9월 한 시중은행에 총파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16.9.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6년 전 금융노조가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며 대규모 총파업을 예고한 2016년 9월 한 시중은행에 총파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16.9.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전국 시중은행, 지방은행, 국책은행 노동자들이 속해있는 전국금융노동조합(금융노조)이 임금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며 다음달 16일 총파업에 나선다.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금융노조는 이날 재적인원 9만777명 가운데 7만1958명이 참여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93.40%(6만7207표)를 얻어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금융노조는 22일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총파업 결의대회를 거쳐 다음달 16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는 정부와 사측을 상대로 △점포폐쇄 중단 △공공기관 혁신안 폐기 △실질임금 삭감 저지를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올 4월부터 시작된 산별교섭에서 임금 6.1% 인상과 주36시간(4.5일제) 근무, 영업점폐쇄 금지, 정년연장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용자 측은 이를 비롯한 34개 교섭안을 모두 수용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양측은 교섭이 결렬된 후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에서도 합의에 실패해 조정중지 결정을 받은 상태다. 노조는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주장에서 가장 쟁점이 되는 것은 임금인상률이다. 노조는 6.1%의 인상률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1.4%를 제시해 양측의 간극이 큰 상황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조 단위 실적이 나오는 상황이 몇년 째 지속되지만 금융노동자들은 그간의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임금인상 주장을 자제해왔다"며 "최근 10년간 산별의 임금인상률이 평균 2%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으니 그 수준만큼이라도 임금이 인상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경제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노조 측의 인상률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1억원을 웃도는 주요 시중은행의 평균 연봉을 고려하면 국민정서 역시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깔린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점 폐쇄도 핵심 쟁점 중 하나다. 노조는 은행들이 디지털화를 명분으로 2년간 오프라인 점포 681개를 줄이면서 취약계층의 불편을 초래하고 고용안정성 역시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노조에 주요 시중은행 노동자들이 소속돼있는 점을 고려하면 파업 시 은행 영업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역대급 실적을 거두고 있는 은행권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인 데다, 6년 전 파업 때도 은행 직원의 15%만 참여했던 선례를 보면 실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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