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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기업 37% 매출 '0'…원전해체·신규 건설에 中企 일감↑

중기부, 원전 중기 기술개발 R&D에 215억원 지원 약속
신고리 5·6호기 공정률 80%…한수원 "산업 활성화 기대"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2022-08-11 05:05 송고 | 2022-08-11 10:17 최종수정
사진은 고리1호 원전. (뉴스1DB)©뉴스1

정부가 탈원전 폐기와 원자력 산업 육성을 추진하면서 원전 중소기업들의 일감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 수력원자원은 고리 1호기 해체사업과 2호기 계속운전 추진에 투입되는 1조원 예산의 상당 부분이 중소기업에 돌아갈 것으로 봤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원전 중소기업 자생력 제고를 위해 지원이 필요한 51개 품목을 확정하고 기술개발에 필요한 R&D 자금 219억원을 지원한다.
◇중기부, 원전 중기에 215억원 투자…정책 속도감 약속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자력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원전 장비·부품업체 37.5%의 수주고는 제로다. 원전 중소업체들이 속한 원자력 공급 산업체 매출은 2016년 5조5034억원에서 4조573억원으로 26% 줄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조사에서는 원자력 공급 산업체 인력이 2016년 2만2355명에서 2020년 1만9019명으로 줄었다고 밝히고 있다.
정부가 원전 에너지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고 하면서 정책 지원에도 물꼬가 트였다.

중기부는 원전 중소기업의 자생력 제고를 위해 지원이 필요한 51개 중점품목을 확정하고 기술개발 R&D 자금으로 215억원을 지원한다.

세부 지원사업은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30억원),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150억원), 중소기업상용화기술개발사업(35억원)이다. 사업계획은 이날 공고한다.

중소기업 간 상생에 기반한 기술혁신을 위해 한수원과도 손을 잡았다. 중기부와 한수원은 3년간 72억원의 '공동투자형 기술개발 투자기금'을 조성한다.

기금은 원자로 헤드 자동 정밀검사장비 등 차세대 원전 분야의 중소기업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조주현 차관은 "리 원전 기업들이 많이 위축돼 있고 일감 절벽에 직면했다"며 "어려운 원전 중소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주현 중기부 차관이 10일 신고리 5·6 건설현장에서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중기부 제공)© 뉴스1

◇ 원전 해체·신고리5·6호기 탄력에 일감 기대감↑

고리 1호기 해체작업과 2호기 계속운전 추진에 따른 수혜도 기대되는 점이다. 한수원은 두 사업 추진에 1조원 가량이 투입될 것이라며 상당부분이 중소기업의 일감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수원은 1호기 해체사업에 투입되는 비용이 8726억원, 2호기 계속운전 1750억원이라고 추산했다. 원전 해체사업 비용은 산업부 고시에 따라 산정한 것으로 2020년 말 불변가 기준이다.

한수원은 중소기업 기술과 제품을 가지고 해체기술 국산화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지난해 5월 고리 1호기 해체승인신청을 했으며 내년 인허가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상용화 기술은 58개다. 고리 2호기 계속운전의 경우 안전성평가서 제출과 운영변경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며 향후 운전변경허가가 나면 설비개선 시공에 따라 계속운전을 추진한다.

이광훈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장은 "고리 2호 계속운전에 투입하는 전체 금액이 1750억원이고 이중 상당 부분이 중소기업 일감이 될 것"이라며 "아직도 웨스팅하우스 등 해외 기업에서 나오는 부품들이 많다. 이 부분을 국내 중소기업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리 1호 해체 작업의 경우에는 투입 자금(8726억원)으로 더 많다"며 "중기에 돌아가는 부분이 더 많을 것이다. 비율을 가늠하기는 어려운 단계"라고 했다.

신고리 5·6호기 사업에도 탄력이 붙었다. 협력사의 일감 회복과 자금난 해소 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고리 5·6호기 준공 목표는 각각 2024년, 2025년이다. 공정률은 지난달 기준 80.65%다. 설계, 구매 파트 공정률은 90%대이며 시공 76%, 시운전 19% 수준이다.

정부는 올해 원전산업 협력업체에 925억원 규모의 긴급 일감을 발주했으며 2025년까지 1조원 이상 일감을 추가로 발주할 예정이다.

박상형 한수원 부사장은 "원전 중기가 코로나와 정부의 에너지 정책 전환으로 그간 어려움을 겪었다"며 "정부의 R&D 지원을 통해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살아나고 원자력 산업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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