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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케이트 벗는 최다빈 "행복했던 시간들, 더 이상 미련 없다"

여자 피겨, 평창서 7위…김연아 이후 최고 성적
"베이징 무대 서는 선수들, 부담 내려놓길"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2-01-27 10:22 송고 | 2022-01-27 13:42 최종수정
현역 생활을 마치는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최다빈.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4년 전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대표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던 최다빈(22‧고려대)이 스케이트를 벗는다. 후회 없이 선수 생활을 마친 최다빈은 4년 전 대회를 돌아보며 베이징 무대에 서는 후배들을 응원했다.

최다빈은 오는 2월말에 열리는 전국 동계체육대회를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친다고 최근 밝혔다.

27일 뉴스1과 전화로 만난 최다빈은 "그동안 후회가 없을 때 은퇴하자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더 이상 선수 생활에 미련도 후회도 없어 현역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를 따라다녔던 '포스트 김연아'라는 호칭에 감사했다. 평소 실수가 없어서 '믿고 본다'고 말씀해주셨던 팬들의 믿음에 늘 고마운 마음과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최다빈은 스스로 언급한 것처럼 '포스트 김연아'로 불리며 성공적인 행보를 보였다.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합계 191.11점으로 10위를 마크,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김연아 이후 한국 선수가 ISU 대회에서 처음으로 거둔 190점대 이상 점수였다.  

최다빈은 "그동안 쌓아왔던 노력의 보상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받았다. 당시 대회 우승은 내 피겨스케이팅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며 "세계선수권대회는 가장 부담이 컸던 대회였는데, 경기 전 눈물이 날 정도였다. 우려와 달리 결과가 좋아서 스스로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고 5년 전을 돌아봤다.

피겨여왕 김연아와 최다빈.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2018년도 최다빈에게 의미가 있었다. 국내에서 처음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최다빈은 대회 전 모친상을 당했다. 또한 기존에 사용하던 부츠 모델 생산이 중단되면서 새로운 부츠를 찾았는데 좀처럼 발에 맞는 새 스케이트화를 구할 수 없었다.

여러 악재가 겹쳤지만 최다빈은 이를 극복, 올림픽 7위를 마크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김연아를 제외한 한국 여자 싱글 선수의 올림픽 최고 성적이었다.

최다빈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기 전까지 힘든 일이 많았다. 하지만 올림픽은 선수들 모두가 꿈꾸는 무대이기에 즐기면서 경기에 임했다.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응원과 열기는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까지 승승장구하던 최다빈은 부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발목 부상이 심해지는 등 오랜 시간 고생했다. 결국 2018-19시즌을 통째로 쉬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2019-20시즌부터 복귀했지만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최다빈은 "부츠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다. 1년을 쉬면서 심적으로도 지쳤다. 이후 내게 맞는 부츠가 없으면 없는 대로 최선을 다하려고 했지만 쉽지가 않았다"면서 그동안 남모르게 겪었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스케이트화를 벗는 최다빈은 당분간 여러 방면의 경험을 쌓으며 미래를 대비할 계획이다. 최다빈은 "3월에 대학원에 입학, 스포츠 심리학을 공부한다. 심판 교육도 들어볼 생각"이라며 "지금까지 빙판 위에서만 시간을 보냈다. 은퇴 후에는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20대를 보내고 싶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고 말했다.

은퇴를 앞둔 최다빈은 이제 후배들을 응원하며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지켜볼 계획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4년 전 평창에 함께 출전했던 차준환(21‧고려대)을 비롯해 이시형(22‧고려대), 유영(18‧수리고), 김예림(19‧수리고) 등 동료, 후배들이 출전한다. 특히 유영과 김예림은 최다빈 이후 '포스트 김연아'로 꼽히는 재목들이다.

최다빈은 "올림픽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말아야한다. 그동안 나갔던 국제 대회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부담을 내려놨으면 좋겠다"면서 "이미 지금도 충분히 멋있고, 빛나는 선수들인 만큼 베이징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응원했다.

특히 4년 전 함께 평창 빙판 위에 섰었던 차준환에 대해서는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뿌듯하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힘을 불어 넣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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