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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서 '페미 냄새' 진동"…교수 2차례나 민원신고한 학생 논란

"여성 위주 교육방식 이해 안가…채점 중립 의문" 글 남기기도
교수 "상당히 공격적…불만있는 20대男 어떻게 끌고 갈지 고민"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최서영 기자 | 2021-09-16 12:25 송고 | 2021-09-16 16:35 최종수정
뉴스1 © News1 

최근 한 누리꾼이 재학 중인 대학교 과목 중 과제 내용이 "편향됐다"며 해당 과목 교수와 설전을 벌여 논란이다.

지난 5일 한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학교에서 '성, 사랑, 사회'라는 과목의 과제가 이상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과제를 하려고 내용을 읽어보니 냄새가 꾸리꾸리한데 내가 극단적으로 받아들이는지 읽어보고 확인 부탁한다"며 과제 내용을 갈무리해 게재했다.

과제는 학번 끝자리에 맞춰 지정됐으며, 총 5개 유형으로 구분됐다. 글쓴이는 'B형' 과제를 작성해야 했다. 'B형'은 △한국 사회에서 여성 정책의 변화 과정 설명 △최근 여성 정책이 현재 여성 문제를 해결하는데 효과적인지 평가 △앞으로 한국 여성 정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서술하는 과제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페미(니즘) 냄새가 진하게 난다", "페미 과목 이수하는 거냐", "역겨운 냄새가 진동한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에 글쓴이는 "자동 수강 신청된 과목"이라면서 "이 과제를 할 수 있을지, 정말 손에 대기도 싫다"고 답했다.

글쓴이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학 과제 내용이 편협됐다는 글을 게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결국 글쓴이는 교수님께 글을 남겼다. 그는 "저는 남학생인데, 요새 젠더 분쟁도 심각하고 과제 또한 민감한 주제라고 생각한다"면서 "교수님께서 과제 평가하실 때 한쪽에 편향되지 않고 중립을 지켜 채점하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에 해당 과목의 교수 A씨는 "주장에 근거도 없고 사건이 발생한 것도 아닌데 제가 중립적으로 채점할 것이라는 신뢰가 없다면 수강을 취소해라"라며 "본인 짐작만으로 그럴지도 모른다고 교수에게 질문하는 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자 글쓴이는 "저도 이해가 안 간다. 수업 내용들이 남성, 여성 모두가 아닌 여성 위주의 교육방식이더라"라면서 "교수님 수업 들은 어떤 학생이 '남성도 성차별이 있다'는 내용으로 과제를 제출하자 점수가 잘 안 나왔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했다. 또 그는 "교수님 덕분에 한국의 성교육 수준이 발전 없고 오히려 남녀갈등으로 악화하고 있다는 걸 아주 많이 느낀다"고 덧붙였다.

교수 A씨는 "대학 교육에 대해서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해당 과목은 여러 학자가 모여 만든 객관적인 과목이고, 우리 대학 교수진 또한 부족함 없다"면서 "근거 없이 단지 소문에 의해 강의를 재단하는 것은 담당 교수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 애초에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대학에서 교육받겠다는 생각 없이 왜 강의를 수강하시는지 저로서는 이해가 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해당 과목 교수에게 상담게시판을 통해 과제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고(왼쪽), 교수는 그에 대한 답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글쓴이는 계속해서 설전을 이어갔다. 그는 "무엇을 연구했는지 몰라도 객관적인 과목이라고요? 객관적인 인터넷 반응을 보여주겠다"면서 커뮤니티에 올라온 강의 후기 글을 갈무리 첨부했다. 그러면서 "이경규의 명언이 생각난다. 잘 모르고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더니"라며 이 사건을 공론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A씨는 "온라인에서 일부 집단끼리 공유되는 편견과 혐오의 감정을 쏟아내는 댓글로 대학 교육을 평가하는 태도가 놀라울 뿐"이라며 "강의에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사례를 남겨주셔서 감사하다"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한편 해당 학생은 국민신문고에도 민원을 2차례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수 A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공격적으로 본인의 생각을 보편적인 것처럼 강하게 얘기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하지만 대학 교육이라고 하는 게 이 학생이 생각하는 것만큼 막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강 신청 취소 여부에 대해서는 "몇천 명에서 많게는 몇만 명이 듣는 교양강의이기 때문에 취소했는지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불만을 갖고 있는 일부 20대 남성들을 어떻게 끌고 갈지 고민이다"라고 덧붙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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