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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는 선장위 기관장?"...실세 기관장, 선원 퇴선명령

[세월호 침몰]"기관장이 자기식구에 퇴선명령 우연 아니다"
"해무직 홀대 속 기관장출신 공무팀들이 실세 행세"
"구입 선박 개조 등 의사결정 주도..선장에 출항압박까지"

(세종=뉴스1) 백승철 기자 | 2014-04-23 05:50 송고 | 2014-04-23 14:24 최종수정
사진=뉴스1 DB© News1


“경력이 많은 선장이 기관장보다 월급을 80만원 가량 적게 받았다. 선내 위계 질서가 엉망이 된다고 선장 처우개선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기관장 출신들이 잡고 있는 공무팀의 견제로 말도 꺼내지 못했다”


청해진 해운에서 다년간 간부 선원으로 근무한 A모씨가 22일 뉴스1 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청해진해운의 기형적 직무구조로 기술자인 기관장이 득세하고 선장은 홀대받았다. 이런 구조에서 선장의 책임의식이나 위기 대응을 기대하기는 힘들었다"고 밝혔다.


더욱이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는 계약직 대타 선장이기도 해 '무늬만 선장'이었다는 지적이다.


A씨는 "선장과 해무 직원을 중심으로 그런 부분에 대해 항의도 많이 했지만 그 관행이 워낙 뿌리 깊어 개선이 안됐고 선장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공무팀에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장이 계약직인데다 회사 사람도 많이 타고해서 출항하라고 하면 더더욱 거부를 못한다”며“15일 인천항에서 세월호가 단독으로 출항할 때도 선장이 정상적인 권한을 갖고 있었으면 출항 거부를 할 수 있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세월호 침몰때 기관장 박모씨가 기관부 직원에게 퇴선명령을 내리는 어이없는 일이 생긴 것도 이같은 비정상적 직무구조가 반영된 것이란 게 A씨의 판단이다.


세월호 침몰 당시 기관부 직원 7명은 5층 브리지에 있던 박모씨의 탈출 지시에 따라 3층 기관부 복도에 모두 모였다가 갑판으로 나와 구명보트를 타고 나와 해경에 맨 처음 구조됐다. 박모씨의 지시를 받고 당시 기관실에 있던 2명이 3층으로 올라왔고 박모씨, 그리고 박모씨와 함께 있던 기관사 이모씨, 선원실에 있던 3명이 합류해 조직적으로 탈출했다. 이들 기관부 직원은 침몰시 기관실 옆 구명뗏목을 펼쳐야할 의무가 있지만 내동댕이쳤다.


이와 관련 A씨는 "인명과 화물을 책임져야할 총책임자에 대한 대우가 워낙 열악하니 경험이 풍부한 선장이나 1등 항해사 등 고급인력이 올 수 없었다"며 "실력있는 사람이 배를 몰았으면 달랐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청해진해운의 승무원 급여는 업체의 60~7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직인 선장 이준석씨의 월급은 270만원정도다.

해무 인력의 공백속에 의사결정은 자연히 공무팀으로 쏠렸다. 청해진해운서 경영진과 오너의 돈벌이 욕심을 맞춰주면서 선박 수리권한을 바탕으로 '끗발'을 행사했다. 선박 수리는 물론 선박 구입, 구입한 선박 개조를 앞장서서 주도한 사람들도 이들이다. 당연히 안전문제는 뒤로 밀렸고 이들의 입김에 출항과 화물적재까지 좌지우지됐다.

이와 관련 A씨는 "관광객이 많다는 이유로 공무팀이 선장에게 일방적으로 출항하라고 압박한 일이 수시로 있었다"고 귀띔했다. "배에 결함이 생겨도 공무팀에서 부품이 없다, 기술자가 부족하다는 등의 핑계를 대며 응급조치만 한 뒤 출항하라고 해도 거부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는 증언도 했다.

A씨는 “김한식 사장은 배에 대해 전혀 몰라 공무팀에 많은 것을 의존했다"며 "배에 관한 모든 결정을 예인선 등 작은 선박 기관장 출신들로 구성된 공무팀이 사실상 주도하다 보니 조직의 무게 중심이 선장보단 기관장, 기관장보다는 공무팀에게 쏠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남해지역에 운항하는 여객선을 개조한 일이 있었는데 이것도 공무팀에서 먼저 아이디어를 냈고 세월호 증축 아이디어도 공무팀에서 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서도 선박 장치 고장이 사고 원인의 하나로 부상했다. 우선 최초 변침 시간인 4월16일 오전 8시48분을 전후로 정전이나 엔진이 정지된 정황이 있다. 또 "조타기가 생각보다 많이 돌아갔다"는 조타수의 진술도 나왔다.


더욱이 세월호가 사고전부터 조타기가 이상이 발생했지만 이를 제대로 수리하지 않은채 4차례나 제주도를 왕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선장이 이달 1일 회사에 조타기 전원접속이 불량하다며 고쳐달라는 수리신청서를 냈지만 조치를 취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만약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선박 고장과 수리불량이 검경 수사로 확인되면 청해진 해운 경영진은 물론 공무팀도 무거운 책임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bsc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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