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몬교, 동성애에 전향된 자세.."동성 간 끌림은 어쩔 수 없어"

동성애를 반대해온 모르몬교가 신자들에게 성적 소수자(LGBT)를 더욱 사려 깊은 태도로 대할 것을 장려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HP)에 따르면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모르몬교의 정식명칭)’는 이날 ‘모르몬 앤 게이스(mormonsandgays.com)’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모든 신자들에게 “타인을 사랑하라”고 촉구했다.
모르몬교는 지난 미 대통령선거에서 낙마한 미트 롬니 전 공화당 후보의 종교이기도 하다.
모르몬교는 이날 웹사이트에 게재한 공식 성명에서 “동성 간 끌림 자체는 잘못이 아니지만 이를 행하는 것은 죄악”이라며 “이 같은 끌림이 일어나는 것을 개인이 어찌할 수는 없지만 그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 택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교회는 동성애자 형제자매들을 포함한 신의 아이들 모두에게 사랑과 이해로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방송은 이번 웹사이트 개설을 두고 모르몬교가 ‘동성결혼에 대한 반대를 누그러뜨리고 있다’는 일부 동성결혼 합법화 활동가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마이클 퍼르디 모르몬교 대변인은 동성애에 대한 모르몬교의 입장을 ‘명확히 가르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모르몬교가 성정체성은 개인적 선택 사항이 아니라고 주장한 ‘낡은 교리로부터의 진화’를 택했음을 보여준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모르몬교 지도자들은 여전히 동성애가 죄악이라는 교리를 그대로 가르치는 실정이다.
미 진보행동기금을 위한 센터(CAPAF)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씽크프로그레스의 잭 포드는 “이러한 접근방식은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가톨릭과 복음주의 기독교도들의 교리를 따라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모르몬교는 지난 2008년 캘리포니아에서 발의된 ‘동성결혼 금지 법안(Proposition 8)‘을 지지한다고 밝혀 극심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 법안은 지난 대선 때 함께 치러진 주민투표에서 부결됐다.
ezyea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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