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면세 경유' 도로 사용 허용…농가·운송업계 표심 공략
경윳값 낮추기 행정명령 서명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급등한 경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면세 혜택을 받는 '착색 경유'(dyed diesel)의 도로 사용을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에서 열린 유세 도중 무대에서 이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에서는 농기계나 건설장비 등 일반 도로를 주로 이용하지 않는 장비에 연료세가 면제되는 착색 경유를 사용할 수 있다. 일반 경유와 사실상 같은 연료지만 구분하기 위해 연료에 붉은색 염료를 넣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행정명령으로 "비도로용으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요건을 면제하고 누구든 어떤 목적으로든 면세 착색 경유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실제 행정명령에는 보다 제한적인 조치가 담겼다. 도로에서 사용되는 착색 경유에 부과되는 세금을 즉시 없애는 대신 납부를 연말까지 이자나 벌금 없이 유예하고 향후 이를 완전히 면제할 방안을 검토하도록 한 지시한 것이다.
백악관은 연방 당국과 주지사들이 재량에 따라 착색 경유 관련 단속을 중단하고 운전자들이 부담해야 할 세금 납부 의무를 면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이란과의 전쟁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등의 여파로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농가와 운송업계의 부담이 커진 데 따른 단기적인 가격 인하 대책으로 풀이된다.
특히 농민과 목장주 등 농촌 유권자들은 공화당의 주요 지지 기반으로, 경유 가격 급등에 대한 불만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럽이 향후 4개월 동안 전략 비축분에서 정제 경유 1억 배럴을 방출하기로 한 합의를 언급하며 이를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경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미국산 경유의 수출 금지 방안도 검토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여러 차례 수출 금지를 지지했지만, 지난 2일 유럽이 비축 경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한 뒤 이를 배제하면서 애초에 실제로 검토한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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