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에 지친 美의원들…"국방부는 비용·정보 밝혀라"
콜비 국방부 차관의 무성의한 브리핑 성토
전쟁 비용 내역 요구 집단 서한도 제출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끝나지 않는 이란 전쟁에 지친 미국 의원들이 국방부의 불성실한 대응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란 전쟁 관련 의회 브리핑에 매우 불성실하게 임했고 전쟁에 쓴 비용에 대한 기본적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상원 군사위원회는 최근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으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 전략과 이란 전쟁 관련 비공개 브리핑을 받았다.
그러나 의원들은 "질문은 많았지만, 답변은 거의 없었다"며 실망감을 표했다. 공화당 케빈 크레이머 의원은 콜비가 준비된 발언 없이 곧바로 질의응답을 시작한 점을 들어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 "무례하고 회피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조니 에른스트 의원도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그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질문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고 말했다. 민주당 마크 켈리 의원은 "들어갈 때보다 나올 때 의문이 더 많아졌다"고 꼬집었다.
이란 전쟁은 2월 말 시작돼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엔 단기간에 승리할 것이라 예고했지만 전쟁은 장기화했고, 에너지 가격은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을 전면적으로 제압할지 여부를 곧 결정할 것"이라며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다음 주 유엔총회 기간 중 뉴욕에서 걸프 국가 정상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방부에 전쟁 비용 명세를 요구하는 집단 서한을 제출했다. 현재까지 비용은 420억 달러(약 58조 원)를 넘어섰으며, 의회예산국은 매달 약 20억 달러가 추가로 소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의원들은 "수백억 달러의 추가 예산을 요구하면서도 기본적인 지출 명세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은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도 했다. 짐 뱅크스 의원은 "콜비가 모든 질문에 성실히 답했다"고 주장하며 민주당의 비판을 정치적 공세로 규정했다. 그러나 다수 의원은 국방부가 책임 있는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민 부담과 사회적 불안정성을 우려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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