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에 월세 600만원…美 샌프란시스코 "부동산 비상사태 선포"

AI 업계 급성장에 주택 수요 급증…美 전역 평균 월세보다 2.4배 높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주택가의 모습. 2023.6.9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범수 수습기자 이정환 기자 = 인공지능(AI) 산업 호황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주택 임대료가 폭등하자 대니얼 루리 시장이 10일(현지시간) '임대료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영국 가디언과 미국 NBC에 따르면 루리 시장은 이날 "이 도시의 선출직 지도자로서 상황에 걸맞은 조치를 해야 한다"며 임대료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현지 부동산 플랫폼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침실 1개짜리 아파트 월세 중간값은 4495달러(약 600만 원)에 달했다. 미국 전역 평균인 1900달러(약 260만 원)의 2.4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임대료 중윗값은 최근 1년간 26% 급등했고, 같은 기간 세입자에 대한 퇴거 통보 건수도 44% 늘었다.

샌프란시스코는 고소득 기술업계 종사자가 밀집한 지역으로, 미국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도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최근에는 AI 기업의 급성장으로 고소득 인력이 대거 유입되면서 주택 수요가 더욱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AI 기업 직원과 투자자들의 자산이 증가하면서 고가 주택과 임대주택에 대한 수요도 함께 자극됐다는 것이다.

반면 신규 주택 공급은 늘어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다른 도시보다 신규 주택 건설 승인 절차가 지나치게 느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방송사 KQED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샌프란시스코의 신규 주택 허가 처리 기간은 평균 280일이었다. 같은 기간 샌디에고는 134일, 오스틴은 91일로 샌프란시스코보다 크게 짧았다.

루리 시장은 이에 따라 임대료 규제 대상 주택의 임대료 인상 폭을 연간 최대 10%로 제한하는 대책을 내놨다.

또 연방정부의 주택 바우처 지원 만료로 발생하는 재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2700만 달러(약 363억 원)를 투입할 방침이다. 퇴거를 당한 세입자에 대한 보상금도 늘리기로 했다.

루리 시장은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이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도시의 성공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회복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mag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