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폴더블 '아이폰 듀오' 최고 431만원…"누굴 위한 제품인가"

로이터 "골수팬 초기 판매량 뒷받침 전망…열기 지속 미지수"
얼리어답터층 '찻잔 속 돌풍' 전망도…비전 프로 전철 가능성

존 터너스 애플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 내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 '서프라이즈 앤 샤인'에서 애플의 첫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들어 보이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애플이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선보이며 삼성전자가 주도해 온 폴더블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제품이 겨냥하는 소비자층이 불분명해 출시 초반의 열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애플의 브랜드 위상만으로도 아이폰 듀오의 초기 판매 호조는 보장된다고 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닐 샤 부사장은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 억눌린 수요가 충분하다는 점에서 연말까지 아이폰 듀오가 600만 대 가까이 판매될 것이며, 이만큼의 판매량만으로도 애플이 폴더블 시장의 4분의 1을 점유할 것으로 내다봤다.

테크날리시스리서치의 밥 오도넬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듀오의 높은 가격이 주로 젊은 층에서 구매를 주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열성적인 팬들이 초기 판매량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도넬은 "선망의 대상이 되는 제품이 될 것"이라며 "구하기 어려울 것인 만큼 당분간은 지위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 기준 아이폰 듀오 출고가는 256GB 1999달러(약 270만 원), 512GB 2199달러(약 296만 원), 1TB 2599달러(약 350만 원), 2TB 3199달러(약 431만 원)다.

애플 경영진은 아이폰 듀오를 선보이는 자리에서 업무와 콘텐츠 제작, 엔터테인먼트 용도를 두루 강조했다.

그러나 이처럼 가격이 높게 책정된 데 더해 뚜렷한 용도나 목표 구매층이 부재하다는 점까지 맞물려, 아이폰 듀오가 '부유한 얼리어답터' 사이에서 찻잔 속 돌풍을 일으키는 데 그칠 수도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나온다.

과거 애플은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왔다.

2010년 스티브 잡스 시기의 아이패드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소비 기기로 자리를 잡았고, 2015년 팀 쿡의 아이패드 프로는 창작 전문가용 도구로 자리매김했다. 애플워치는 패션 아이템에서 건강·피트니스 기기로 방향을 틀어 안착했다.

반대 사례가 2023년 증강현실(AR) 헤드셋 비전 프로다. 기술은 호평받았으나 높은 가격과 엔터테인먼트를 넘어서는 용도의 부재로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기술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애플 진입으로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이 202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 223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폴더블 시장 자체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은 명확한 한계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폴더블폰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3%에 못 미치는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봤는데, 애플이 진입한 뒤인 내년에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시장 점유율은 40%에 달한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