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감세 영구화" 이틀연속 돈 풀기…밖에선 탄핵 시위(종합)
공화당 전당대회 폐막…트럼프, 5000불 배당금 이어 감세 카드
민주당 지지자, 반트럼프 시위…밴스 부통령 "멕시코로 가라"
- 이훈철 특파원
(댈러스=뉴스1) 이훈철 특파원 = 미국 중간선거 기간 사상 처음으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가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폐막했다. 이틀 연속 연설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첫날 중간선거 승리 시 5000달러(약 670만 원) 현금지급 공약에 이어 감세 카드를 꺼내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첫날 행사장 빈 곳이 발견되며 흥행에 우려가 제기됐던 전당대회는 이튿날 참석자가 다소 늘어난 모습이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행사장 밖에서 '트럼프 탄핵'을 외치며 반대 시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째 마지막 날 연설에서 "모든 감세 조치들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원들이 모든 감세 조치들을 없애려 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들을 영구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형 건강보험회사들에 대한 모든 지원금을 없애고 여러분에게 직접 돈을 줘서 여러분이 직접 의료보험을 사고 돈이 남도록 해주겠다"고 덧붙였다.
첫날 기조연설에서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미국 성인 1인당 5000달러를 주겠다며 선심성 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돈 풀기로 표심잡기에 나선 것이다.
첫날 장장 1시간 44분간 연설을 펼쳤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은 34분간 비교적 짧은 연설로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날 행사장 빈 좌석이 많았다며 공화당 전당대회 흥행 실패를 지적한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어제 꽉 차 있었다. 밖에 수천 명이 있었는데 그들은 자리가 없다고 보도했다"며 "심지어 부자들을 위한 박스석까지도 꽉 찼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날 전당대회 둘째 날 행사장에는 첫날에 비해 참석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전날 4분의 1가량이 비었던 1층은 이날 빈 좌석을 찾기 힘들었다.
트럼프는 전날에 이어 둘째 날에도 민주당을 '공산주의자'로 몰아붙이며 11월 3일 공화당 후보들에게 투표해달라고 독려했다.
그는 "만약 극좌파 민주당원들과 공산주의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그들은 여러분의 재산을 몰수하고 사회보장에 세금을 부과하며, 팁에 대한 세금 면제와 초과근무 수당 세금 면제를 폐지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사회주의자도 아니고, 민주주의자도 아닌 공산주의자들"이라며 "11월 투표장에 나가서 투표하라"고 강조했다.
행사장 밖에서는 반(反)트럼프 시위가 벌어졌다.
행사 시작을 두 시간여 앞둔 오후 1시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아메리칸 에어라인스센터에서 800미터 떨어진 피크 공원에는 수십 명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모여 '트럼프 탄핵'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 참석자들은 트럼프의 이란 전쟁 반대, 이민세관단속국(ICE) 반대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 세력인 MAGA(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정치 구호이자 트럼프를 상징하는 '메이크 아메리카 그레이트 어게인'(MAKE AMERICA GREAT AGAIN) 글자 위에 트럼프 탄핵이 적힌 깃발을 든 참가자도 보였다. 일부 참가자 중에는 멕시코 국기를 든 모습도 보였다.
둘째 날 기조연설에 나선 JD 밴스 부통령은 행사장 내에도 멕시코 국기를 흔드는 관중이 보이자 "시위자가 우리를 방해하려고 멕시코 국기를 흔들었다"며 "멕시코를 정말 좋아한다면 비행기 표를 사줄테니 멕시코로 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열린 이번 전당대회에서 공화당으로서는 절반의 성공에 그치며 유권자의 표심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숙제를 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집권 2기 후반 의회 구도를 결정할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에 하원 다수당을 내줄 처지에 놓여 있다. 상원도 양당이 다수당을 놓고 치열한 접전 양상이다.
여기에 공화당은 보수 텃밭이었던 텍사스가 최근 경합지역으로 떠오르자 11월 중간선거를 2개월 앞두고 댈러스를 전당대회 개최지로 선정하고 세 결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연속 무대에 올라 연설에 나섰지만 전당대회가 열리는 행사장을 조금만 벗어나도 시민들의 관심도는 뚝 떨어졌다.
여기에 이란전쟁 및 고물가에 따른 '트럼프 리스크'와 비싼 참가비 등의 이유로 일부 공화당 의원과 당원들이 불참하면서 첫날 2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행사장 곳곳이 비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현금 지급 공약에 따른 인플레이션 논란 재원 마련 문제도 이후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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