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670만원 배당금' 공약…"1600조 든다" 공화 내부도 회의론
재정보수 성향 의원들 "인플레 우려" "사회주의" 반발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1월 중간선거 '배당금 5000달러' 공약을 두고 공화당 내부에서 재원 마련과 물가 영향 등을 둘러싸고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9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에서 올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 미국 성인 1인당 5000달러(약 670만 원)의 배당금을 주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버니 모레노 상원의원(오하이오)은 X(구 트위터)에 선거 이후 배당금을 "즉시 통과"시키기 위해 "법안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초강경파 모임인 하원 프리덤 코커스 의장 앤디 해리스 하원의원(메릴랜드)도 이 제안을 지지한다며 입법을 통해 지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니카 데라크루즈 하원의원(텍사스)을 포함한 여러 공화당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통해 배당금 제안을 처음 들었다며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공화당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 발표에 앞서 백악관이 일부 하원 공화당 지도부에 미리 연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상원 선거 관련 전략가 또한 상원의원들이 공약 마련 과정에 실질적으로 관여하지 않았고, 올가을 선거운동에 공약을 활용할 가능성도 작다고 전했다.
특히 공화당 내 재정보수주의 성향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칩 로이 하원의원(텍사스)은 X에 "대략 계산해도 2027 회계연도 기준 비용이 1조 2000억 달러(약 1617조 원)"라며 "그 돈이면 연 소득 20만 달러(약 2억 7000만 원) 이하 부양가족이 있는 기혼 부부의 세금을 10년간 거의 제로로 만들 수 있다"고 꼬집었다.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켄터키)도 X에 자신의 표를 5000달러에 살 수 있다는 발상에 "모욕감을 느꼈다"며 "이로 인해 발생할 인플레이션은 말할 것도 없다. 모든 것을 감안하면 양심상 1만 달러 밑으로는 단 한 푼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꼬았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파 우군이었던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은 이 계획을 "사회주의"에 비유하며 비판했다.
미국의 총 국가 부채는 지난달 18일 기준 사상 처음으로 40조 달러(약 5경 3900조 원)를 넘어섰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이 현실화한다면 1조 달러(약 1347조 원) 이상의 부채가 여기에 추가될 수 있다.
또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란 전쟁 여파로 상승해 온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 여부를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대규모의 현금이 가계에 투입되면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수 있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 미국액션포럼(AAF)의 더글러스 홀츠이킨 대표는 "이는 엄청난 규모의 제안이다. 지급이 이뤄지려면 의회가 먼저 예산을 배정해야 하고, 그러려면 1조 5000억 달러를 빌리거나 같은 액수만큼 세금을 걷거나 둘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중 어떤 방법도 정치적으로나 입법적으로나 딱히 현실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JD 밴스 부통령은 발표 직후 폭스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것은 "미국 근로자를 위한 배당금"이라며 지급 대상이 전체 성인보다 좁아질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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