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엇 100발 안 남은 곳도"…美부통령, 현장 우려 직접 들어
NYT "중동·아시아 등 미군 지휘관과 통화…백악관 평가와 달라"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전과 관련해 중동·유럽·아시아 지역 미군 지휘관들에게 직접 연락해 전쟁 상황과 무기 재고 등에 대한 비공식 평가를 청취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백악관의 공식 설명보다 훨씬 비관적인 평가와 심각한 탄약 부족 상황이 전달됐다고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지난 봄과 여름 미군 지휘관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란전 목표와 전술, 사상자 추산,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대응 가능성, 이란 정권의 회복력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밴스 부통령은 중동 주둔 미군을 지휘하는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물론, 중국 견제를 담당하는 새뮤얼 파파로 태평양사령관 등과도 직접 소통했다고 한다. 이란전을 지원하기 위해 유럽·아시아 지역 무기까지 중동으로 이동할 경우 중국·러시아·북한 등에 대한 미군의 억제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단 우려 때문이다.
당시 미군 지휘관들이 가장 우려한 것은 패트리엇 요격탄 부족이었다. 늦봄엔 한 작전 전구의 패트리엇 요격탄 재고가 100발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최대 사거리 약 306㎞인 육군전술미사일체계(ATACMS·에이태큼스)와 이를 대체하기 위한 정밀타격미사일(PrSM) 재고도 크게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휘관들은 이 같은 핵심 탄약 비축량이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밴스 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NYT가 전했다.
이와 관련 밴스 부통령은 이란 정권이 생존을 위해 예상보다 훨씬 큰 피해를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 이란의 보복 공격을 막거나 다른 지역 위협에 대응할 미국의 방어무기가 제한돼 있다는 점을 깊이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비공개 평가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이란전 관련 공식 입장 간엔 상당한 간극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미 전쟁에서 승리했고, 이란군이 사실상 파괴됐으며, 미군 무기 공급에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NYT는 밴스 부통령도 최근 이란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표현 자체를 축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 전쟁 발발 전엔 군사작전 수행에 반대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개전 결정 뒤엔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있다는 게 NYT의 설명이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주도하기도 했지만, 올 6월 이란과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른 60일 협상 기간은 올 8월 별다른 합의 없이 종료됐다. 미국은 지난 2월 말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선제공격하며 전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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