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서 '이란 제재 위반·기술탈취' 형사재판…8년 만에 법정으로

은행사기·돈세탁·RICO 등 혐의…기업 영업비밀 탈취도

화웨이 로고.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북한·이란을 상대로 한 미국의 제재를 위반하고 미 기업 영업 비밀을 빼돌렸다는 등의 혐의로 미국에서 형사재판을 받는다.

지난 2018년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로 미중·캐나다 간 외교 갈등까지 촉발했던 사건이 약 8년 만에 재판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화웨이에 대한 형사재판이 이날 시작된다. 재판은 앤 도널리 연방지방법원 판사 심리로 약 3개월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검찰은 화웨이가 이란과 사업하면서 HSBC를 비롯한 금융기관들을 속이고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미 검찰에 따르면 앞서 화웨이는 홍콩에 설립된 스카이콤테크를 독립적인 사업 파트너인 것처럼 내세웠지만 사실상 이란 내 자회사처럼 운영했다. 이를 통해 이란과 거래하면서 국제 금융시스템을 이용해 자금을 이동시켰다는 게 미 검찰의 판단이다.

화웨이는 은행사기와 전신 사기, 돈세탁, 사법 방해뿐 아니라 조직범죄를 처벌하기 위해 제정한 '리코(RICO) 법' 위반 등 혐의도 받고 있다.

미 검찰은 또 화웨이가 미 기술기업들의 영업 비밀을 탈취하기 위한 장기간 공모에 가담했다고 보고고 있다. 북한에서 통신사업을 하면서 이를 은폐했다는 혐의도 제기됐다.

관련 사건은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의 딸 멍완저우가 2018년 12월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되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당시 미국 측은 멍완저우가 화웨이와 스카이콤의 관계를 금융기관에 허위로 설명해 대이란 제재 위반 거래에 은행들이 관여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멍완저우는 약 3년간 캐나다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미국 송환 재판을 받다가 2021년 미 법무부와 기소유예에 합의한 뒤 중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멍 씨 개인에 대한 혐의는 취하됐지만 화웨이 법인을 상대로 한 형사 사건은 계속됐다.

화웨이 측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화웨이 측은 미 정부의 기소가 중국의 기술 발전과 자사의 국제 경쟁력을 억제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