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하겠다"는 트럼프, 중간선거 투표소에 군대 배치할지도
CNN방송, 민주당과 선거 전문가들 불안 전해
국토안보부 장관은 배치 여지 보여…댄 케인 합참은 일축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중간선거를 두 달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직원이나 군 병력의 투표소 배치 가능성을 두고 민주당과 선거 전문가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과거 그의 행동과 발언들을 보면 권한을 넘어선 개입이나 유권자들에게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영리 선거 연구 단체의 한 관계자는 "행정부 내 누군가 어리석은 이가 군대 배치를 명령한다면 이는 즉시 저지될 것"이라면서 "주 정부가 소송을 제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실제로 물리적인 투표 방해가 있을 것 같지는 않고, 이러한 조치가 시행될지 모른다는 공포심 자체를 심어 유권자 스스로 투표를 포기하게 만들려는 심리적 억제 효과를 노리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행정부 내에서는 이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주 기자들이 11월 선거에서 ICE 요원들이 투표소에 배치될 가능성에 관해 묻자,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은 비상 상황이나 영장 집행 등의 특정 조건에서는 요원들이 투표소에 있을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연방 법은 선거 지역에 무장 병력이나 군인의 배치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발언이 나오면서 우려는 더욱 커졌다.
반면 댄 케인 합참의장은 투표소 병력 배치 계획을 일축하며 선을 그었다. 그는 의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연방군이나 연방화된('연방정부의 통제하에 있는' 의미) 주 방위군을 투표소에 보낼 계획이 없으며, 투표기나 투표용지 등을 압수하는 등의 일에도 동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국토안보부 역시 ICE가 투표소를 겨냥한 단속 작전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투표소에 병력을 배치한다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과거 선거 결과에 불신을 제기하며 연방 차원의 선거 통제 시도를 이어왔다. 올 1월에는 2020년 대선 부정선거 주장의 진원지였던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선거관리사무소를 미연방수사국(FBI)이 압수수색 했고, 당시 국내 법 집행 권한이 없는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동행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트럼프는 공화당을 향해 연방 선거의 '전국화'(주 선거도 연방정부가 통제한다는 의미)를 촉구했다. 이는 주 정부가 선거를 관리하도록 한 헌법 조례에 위배되는 말이다. 또한 2020년 대선 패배 당시 측근들이 투표기 압수를 건의했을 때 이를 실행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법원으로부터 제동이 걸리기는 했지만, 투표 시 시민권 증명 강화 및 우편 투표 제한을 골자로 한 행정명령을 추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초 투표소에 주 방위군이나 연방 요원을 파견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 명확한 부인을 하지 않은 채, "공정한 선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밝혔다.
ky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