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장기화에 美공화당 '체념'…"고유가 안고 선거 치러야"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종전 기대 무산…기름값·물가 부담 직격탄
행정부 통제력 부재 속 "이대로 치러야지 뭐"…트럼프는 요지부동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11월 중간선거를 두 달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조기에 끝나기 어렵다는 판단이 굳어지면서 미국 집권 공화당 내에 짙은 체념 기류가 번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공화당 지도부와 후보들은 고유가 악재를 안은 채 표밭을 갈아야 하는 현실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화는 멈췄고 전황은 확대일로다. 이란의 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 기지 공격 주장과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로켓 기지 공습이 맞물렸고, 민간 선박 피격이 잇따르며 이번 주에만 유가가 10% 안팎으로 뛰었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14달러(L당 1484원)로 치솟았고 디젤은 5.82달러(L당 2086원)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선거 전략가들은 표심을 되돌릴 골든타임이 지났다고 입을 모은다.
한 공화당 실무자는 "지난봄엔 8월부터 기름값이 떨어져 민심이 가라앉길 기대했지만, 이제 우리는 시간을 다 썼다"며 "전쟁은 이미 선거에 기정사실로 반영됐고, 행정부가 도울 방법은 영화 '백 투 더 퓨처'의 닥 브라운을 찾아가 타임머신을 빌려오는 것뿐"이라고 토로했다.
백악관과 가까운 소식통도 폴리티코에 "2월 28일 진입 직후 사람들이 받던 세금 환급 효과가 기름값 폭등으로 체감상 거의 다 날아갔다"고 전했다.
백악관도 종전 가능성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란 문제가 선거 내내 밑바닥에서 계속 부글거릴 거라는 점은 캠프들도 이미 안다"고 밝혔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종전 시점을 묻는 말에 "솔직히 (전쟁이) 언제 끝날지는 나도 모르며, 그 답은 이란 쪽에 물어봐야 한다"면서 유가 안정 시기에 대해서도 "본질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일"이라고 털어놨다.
당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기보다 불리한 판세를 수용하는 기류다.
맷 매코위악 전 텍사스 트래비스 카운티 공화당 의장은 "패닉에 빠져봤자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바꾸지 못한다"며 "앞으로 60일 동안 살고 싶은 세상이 아니라 발 딛고 있는 현실과 타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유불리에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리는 간단하다.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며 "나는 선거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출마하는 당을 돕겠지만 당 역시 이 원칙을 존중할 것"이라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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