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월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美 G20에 김정은 초청할 수도"
美CSIS 대담…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 "이달 미중 회담 직전 도발 가능"
빅터 차 석좌 "트럼프, 북한 핵보유국 지위 인정에 거부감 없을 것"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간의 정상 접촉이 이르면 올해 11월과 12월 사이에 전격적으로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대담에서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오는 11~12월 미국 주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12월 14~15일·마이애미)가 이어지는 연말 국면을 북미 접촉이 가시화될 수 있는 핵심 시점으로 지목했다.
이어 브룩스 전 사령관은 협상 테이블이 열리기 전 북한이 존재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도발을 감행할 위험을 경고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대화가 시작되기 전 북한은 체면과 위상을 끌어올리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며 "더 위험한 상대로 인식되도록 만들거나 미국이 대화에 나설 명분을 더 강하게 쥐여주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 조치를 단행할 최적의 타이밍은 9월로 다가온 시진핑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미중 정상회담 직전"이라며 북한이 미국과 중국 양측을 향해 동시에 보낼 신호를 주시해야 한다고 짚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북한 움직임의 일차적인 소통 대상은 미국과 중국"이라며 "중국은 단계적인 북미 대화에는 긍정적이면서도 미군 주둔 축소를 바라는 반면, 북한은 대대로 미군 주둔을 주변 강대국 사이의 균형추로 여겨 주둔 축소를 원하지 않는 역설적 셈법이 작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담을 함께한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는 브룩스 전 사령관이 제시한 '11월과 G20 사이 접촉' 구상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연말 다자 정상회의 무대를 북미 접촉의 장으로 전격 활용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차 석좌는 "두 지도자 모두 보여주기식 정상회담을 선호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G20 정상회의에 초청하는 파격적인 시나리오도 상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G20 자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있지만, 미국이 개최하는 무대에서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단숨에 독점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차 석좌는 이번 움직임이 트럼프 특유의 대외 기조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적국과 대화하려는 의지와 동맹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가 뒤섞인 트럼프식 외교의 축소판"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후 북한이 핵실험이나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자제해 온 점을 자신을 향한 '위협적이지 않고 존중하는 행동'으로 받아들이며 이에 화답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을 향해서는 호르무즈 해협 등 이란 관련 협조 요청 미흡, 투자 협정 이행 지연, 한국 내 주요 미국 기업들에 대한 규제 분쟁 등을 이유로 불만을 표출하는 비대칭적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차 석좌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최근 담화에 대해서도 "대화를 위해 미국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김정은이 트럼프와의 좋은 만남을 기억한다고 밝혀 문을 열어뒀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를 수용하는 데 큰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차 석좌는 "트럼프의 시각에서 북핵 보유는 자신의 실책이 아니라 지난 35년간 이어진 미국 역대 정부 대북 정책 실패의 산물"이라며 "그는 그저 자신에게 쥐어진 패를 들고 협상 테이블에 임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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