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주모자' 칼리드 셰이크 무함마드, 2028년 6월 美 군사재판 선다
체포 25년 만에 본재판 개시…사형 배제 합의 철회 뒤 일정 확정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01년 9·11 테러의 주모자로 지목된 알카에다 핵심 인물 칼리드 셰이크 무함마드의 미 군사법원 재판이 2028년 6월 5일 시작된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쿠바 관타나모만 미 해군기지 군사법원 판사 마이클 슈라마 중령은 재판 개시일을 확정했다. 이는 미 검찰이 요청한 2027년보다 약 18개월 늦은 일정이다.
KSM이라는 약칭으로도 알려진 무함마드는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핵심 작전 기획자로 지목됐다. 그는 2003년 3월 파키스탄에서 체포된 뒤 약 3년 동안 미 중앙정보국(CIA) 비밀 수용시설에 구금됐고 2006년 관타나모만으로 이송됐다.
공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대학을 다닌 무함마드는 항공기를 납치해 건물에 충돌시키는 계획을 빈 라덴에게 제안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9·11 테러에 대해 자신이 "A부터 Z까지 기획했다"고 진술했지만, 이 진술에는 CIA 구금시설에서 물고문을 포함한 가혹한 심문을 받은 뒤 나온 내용이 포함돼 있어 증거능력이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다.
9·11 테러 당시 납치된 항공기 2대는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에 충돌했고, 다른 한 대는 미 국방부 청사를 공격했다. 네 번째 항공기는 승객들의 저항 속에 펜실베이니아주 들판에 추락했으며, 전체 공격으로 약 3000명이 숨졌다.
무함마드는 1993년 세계무역센터 폭탄 테러를 지원했다고 주장했고, 2002년 미국인 기자 대니얼 펄을 직접 살해했다고도 진술했다. 다만 군사재판에서는 피고인의 진술이 어떤 환경에서 나왔는지와 고문으로 얻은 증거를 재판에 사용할 수 있는지가 오랜 법정 공방의 쟁점이 됐다.
재판은 수년 동안 반복해서 미뤄졌다. 2024년 7월 무함마드와 공동 피고인 2명은 사형을 피하고 종신형을 받는 조건의 유죄 인정 합의에 도달했지만, 로이드 오스틴 당시 국방부 장관이 이를 철회하면서 합의의 효력을 둘러싼 소송이 이어졌다.
미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은 2025년 7월 오스틴 장관이 합의를 철회할 권한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사형 가능성이 다시 남았고, 군사법원은 증거와 절차를 더 검토한 뒤 2028년 6월 재판을 열기로 했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시작한 '테러와의 전쟁' 과정에서 붙잡은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2002년 문을 열었다. 한때 약 800명이 갇혔지만, 장기간 기소나 재판 없이 구금하고 고문과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수감자 대부분이 다른 나라로 이송됐고 2025년 1월 기준 15명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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