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엔비디아 AI칩 中 밀반입 연루 싱가포르 물류업체 조사

에이펙스 화물 47건 조사 중…대만·미국·홍콩 거쳐 밀반입 의심

엔비디아 로고. 2025.1.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을 중국으로 밀반입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싱가포르 물류업체인 에이펙스 로지스틱스를 조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에이펙스가 엔비디아의 AI 칩이 탑재된 미국 하드웨어기업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AI 서버 제품을 운송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미국 당국이 수출 규정을 위반한 화물을 운송한 운송업체에도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이번 조사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불법 반도체 거래에 가담한 혐의로 운송업체가 첫 제재 대상에 오를 수 있다.

BIS는 에이펙스의 화물 47건을 조사하고 있으나 엔비디아 칩이 얼마나 포함됐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과거 여러 반도체 밀수 사건에서는 화물 한 건에 50~60대의 서버가 포함된 바 있다.

BIS는 엔비디아 칩이 탑재된 AI 서버가 대만에서 미국으로 반입된 뒤 중국 이외의 아시아 지역으로 보내졌다가 홍콩으로 운송된 뒤 차량으로 중국으로 반입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이펙스는 성명을 통해 "2024년 에이펙스가 처리한 일부 화물에 대해 미국 정부가 우려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들 화물에는 궁극적으로 수출이 금지된 지역으로 보내진 물자와 장비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정부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관련 규정을 완전히 준수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펙스의 스위스 모회사인 퀴네앤드나겔도 미국 정부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AI 반도체가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지난 2022년부터 관련 하드웨어의 대중국 수출을 제한해 왔다. 그러나 암시장 등으로 인해 중국으로 밀반입되는 것을 완전히 막지는 못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