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떠나는 트럼프 핵심 참모들…중간선거 앞두고 인사 요동
레빗에 이어 의회 담당 국장 브레이드 사임
국정 지지율 약세 속 인적 재편 시험대
- 이훈철 특파원
(워싱턴=뉴스1) 이훈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참모진이 백악관을 떠나고 있다. '트럼프의 입'으로 불렸던 캐롤라인 레빗(Karoline Leavitt) 대변인에 이어 의회 핵심 소통 창구인 제임스 브레이드(James Braid) 의회담당 국장까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백악관 인적 쇄신과 정치적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브레이드 의회담당 국장은 19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JD 밴스 부통령의 상원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인 브레이드 국장은 감세 패키지 법안 등 주요 입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11월 중간선거를 불과 석 달 앞두고 여야 의원들의 요구사항을 조정하고 입법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의 의회 소통창구로 활동해 온 브레이드 국장의 이탈로 향후 백악관 국정 동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브레이드 국장은 민간 부문 이적을 위해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지만 백악관의 극악한 업무 스트레스도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백악관 참모직은 업무 강도가 극악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브레이드 국장이 맡았던 의회담당 국장(Director of Legislative Affairs)은 여야 의원들의 요구사항을 조정하고 입법을 위해 24시간 의회와 백악관을 오가는 행정부 내 가장 고된 직책 중 하나로 꼽힌다.
밴스 부통령은 브레이드 국장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X(옛 트위터)를 통해 "행정부 전체에서 가장 힘든 직무 중 하나를 맡아왔다"며 "제임스는 명석할 뿐만 아니라 당신이 만날 수 있는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사임한 레빗 전 백악관 대변인의 사임 배경에도 극심한 업무 강도와 육아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 레빗 대변인은 지난 5월 둘째 딸을 출산한 후 7월 브리핑룸으로 복귀했으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두 어린 자녀에게 최고의 엄마가 되는 것과 백악관 대변인에게 요구되는 막대한 시간과 에너지를 동시에 쏟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사임을 공식화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통상 백악관이 메시지 관리와 국정 운영 동력을 전환하기 위해 인적 쇄신을 단행한다는 점에서 참모진의 이탈은 예상된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참모들 입장에서도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할 경우 입법 동력이 고갈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레임덕' 국면에 빠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 정책 성과를 안고 용퇴하는 타이밍으로 삼기도 한다.
브레이드 국장처럼 감세 법안 등 핵심 입법을 통과시킨 직후, 선거 국면으로 넘어가기 전 공직을 떠나 대기업, 로비스트, 투자회사 등 민간 부문으로 이직하는 것은 미국 정치권의 전형적인 수순이다.
다만 외신들은 두 핵심 참모의 연쇄 이탈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부담이 가중되는 시기에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CNN은 중간선거를 석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나온 그의 사임 계획은 백악관이 추진 중인 막바지 입법 활동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우려, 유가 상승, 대외 군사 갈등 등으로 대통령 지지율이 정체된 가운데 공보와 법안 조율을 담당하던 인력들의 재편이 백악관의 중간선거 대응 전략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제임스는 의회에서 이룬 수많은 성과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국가에 대한 봉사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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