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경선 트럼프 지지 후보 승패 엇갈려…민주당은 진보 돌풍

트럼프 지지 플로리다 도널즈 승리…와이오밍 데겐펠더 패배
민주당 닉슨, 빈드먼 꺾어… 진보 진영 후보 3분의 2 승리

14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의원이자 플로리다 주지사 후보인 바이런 도널즈(공화당)가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 위치한 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미국 항공우주 혁신에 관한 공개 박람회인 "MAX POWER" 발표 후 연설하고 있다. 2026.08.14 ⓒ 로이터=뉴스1

(워싱턴=뉴스1) 이훈철 특파원 = 올해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18일(현지시간) 동시에 치러진 미국 플로리다, 와이오밍, 알래스카 공화당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후보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강경 진보 진영으로 분류되는 민주사회주의자(DSA) 성향의 후보들이 유력 후보를 꺾는 돌풍이 계속됐다.

19일 플로리다주 선거위원회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주지자 공화당 경선에 나선 바이런 도널즈 연방 하원의원이 47.79%(81만675표)의 득표율로 25.16%(42만6787표)에 그친 제이 콜린스 현 플로리다 부지사를 꺾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경선에 출마한 도널즈 하원의원은 친트럼프 인사로 분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도널즈의 경선 승리를 축하하며 "그는 트럼프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 상은 플로리다 주지사 관저일 수 있다"는 뉴욕타임스 기사의 헤드라인을 내걸었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데이비드 졸리(David Jolly) 전 연방 하원의원이 60.96%(76만1674표)의 압도적인 결과로 데이나 마리 포스터(15.14%)를 따돌리고 승리했다. 트럼프 집권 1기 공화당 탈당 후 민주당에 입당한 졸리 전 의원과 트럼프가 지지하는 도널즈 의원이 11월 본선에서 맞붙게 됐다.

와이오밍 경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지지했던 메건 데겐펠더 후보가 전통적 보수·정부 권한 축소를 강조한 에릭 바를로 주 상원의원에게 15%p 이상 차이로 패하며 보수 텃밭에서 트럼프의 '티켓 파워'가 완벽하지 않음이 나타났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진보·민주사회주의' 돌풍이 거세게 불었다.

플로리다주 상원 경선에서 민주사회주의자 성향의 앤지 닉슨 주 하원의원이 막강한 자금력과 당 지도부 후원을 등에 업은 알렉스 빈드먼 전 중령을 약 12%p 차로 제치고 민주당 상원 후보 자리를 획득했다. 이는 민주당 풀뿌리 지지층 내 반(反)기득권 기류를 다시 한번 확인시킨 결과다.

닉슨은 마코 루비오 전 의원(미 국무장관)의 사임으로 치러지는 오는 11월 연방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애슐리 무디 현 공화당 상원의원과 맞붙는다. 그가 본선에서 승리하면 플로리다 역사상 최초의 흑인 상원의원이 된다.

재밌는 것은 빈드먼의 패배에 가장 기쁨을 표시한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사실이다. 빈드먼 전 중령은 트럼프 1차 탄핵 청문회 때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대가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아들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통화를 들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어젯밤 가장 기쁜 패배는 반역자 빈드먼이 급진 좌파 후보에게 패배한 것"이라며 "빈드먼은 제가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거짓말했는데 그가 한 일에 대해 기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내에서는 주류의 반격도 있었다. 플로리다 하원 25구역에서는 현역 재러드 모스코위츠(Jared Moskowitz) 의원이 DSA 지원을 받은 올리버 라킨(Oliver Larkin) 후보를 약 30%p 차로 크게 꺾어, 중도-진보 간 승패가 지역구 특성에 따라 엇갈렸음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진보 진영의 돌풍은 뚜렸했다.

CBS 뉴스의 분석에 따르면 두 개의 주요 전국 좌파 단체인 DSA 또는 '저스티스 데모크랫'의 지지를 받은 하원 후보의 약 3분의 2가 이번 선거 주기 예비선거에서 승리했다. 3명은 현역 의원을 꺾었고, 5명은 공석이 된 지역구 경선에서 승리했다. 다른 2명은 상위 2명만 진출하는 예비선거(top-two primary)에서 민주당 현역 의원과 함께 본선에 진출했다. 이들 10명 중 7~9명은 내년 의회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모두 민주당 강세 지역을 대표하게 된다며 파란 지역을 더 파랗게 만들고 있다고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CBS는 보도했다.

정당 구분없이 상위 4명의 본선 진출자를 뽑은 알래스카 특유의 프라이머리(Top-Four Primary)에서 민주당의 간판스타 메리 리 펠톨라 의원(48%)이 공화당 현역 댄 설리번 상원의원(42.8%)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며 본선에 진출했다. 알래스카 역시 11월 본선에서 상원 다수당을 놓고 최고 격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