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 트럼프 한미훈련 축소 지시에 "한국과 긴장 악화 시킬 것"
외신 일제히 후속 보도…"韓, 이란 비핵화 지원 거부와 연관"
- 이훈철 특파원
(워싱턴=뉴스1) 이훈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 사실을 밝힌 데 대해 주요 외신들은 한국의 이란 비핵화 지원 거부와 연관 지으며, 이번 조치가 한미 간 긴장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17일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 관련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친분을 언급하며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이어 "다소 관련이 없겠지만(?)"이라고 적은 뒤 '저는 최근 한국 대통령에게 이란의 비핵화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는데 그들은 사양하겠습니다(No thanks)'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과의 전쟁 기간 중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안보 유지를 위한 해군 파병 등 지원을 요청한 데 대해 한국 정부가 거부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이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와 관련이 없지 않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시사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에 대해 "트럼프의 발표는 이란 전쟁이 6개월째에 접어든 가운데 나왔으며, 일부 미국 관리들은 펜타곤 예산 부족과 극심한 군수 부족을 경고하고 있다"며 "그는 게시물에서 한국이 이란 문제에 대해 이전에 도움을 요청한 사실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는 기사 부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훈련 비용을 언급하며 북한에 전혀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며 "또한 한국이 이란 문제를 돕지 않은 것을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미 CBS 뉴스는 '트럼프, 이란 비핵화 지원 거부 후 한국과의 군사 훈련 축소를 지시하다'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게재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훈련 종료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첫 임기 동안 그는 전쟁 게임을 도발적이라고 부르는 깜짝 발표를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슬람 공화국 이란의 비핵화에 미국과 함께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한국 지도자는 지원을 거부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상황이 합동 군사 훈련 축소 결정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고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결정은 한국과의 긴장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일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서울이 워싱턴과의 무역 협상에서 3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한 후 미국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프로젝트를 더 신속히 제안하지 않은 것에 대해 답답함을 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에 대해 동맹국과 관계를 우려하는 보도도 이어졌다.
AP통신은 "이번 조치는 이전 행정부들이 적대국으로 규정했던 국가의 지도자를 선호하는 대신, 대통령이 우방국에 등을 돌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사례"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미 행정부 내 인선들은 더욱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러시아에 맞서 발트해 지역에서 대치하는 와중에도 이란과의 전쟁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나토(NATO) 동맹국들을 향해서도 비난을 퍼부어 왔다"고 꼬집었다.
AP통신은 "또한 이는 최근 몇 달 동안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바라보던 시각에서 급격히 선회한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발표는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막대한 혼란과 자원 소모를 겪는 상황에서 과연 미국이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무엇을 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아시아 동맹국들의 우려를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은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삭감 지시는 한반도 및 일본 등 인근 우방국의 유사시 대응 능력을 실질적으로 저하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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