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작전 논란·쓰러지는 장병들…트럼프, 출구 못찾고 악재만 늘어

방공망 등 무기 부족 심각…이란은 오히려 대담해져
공화당·보수 진영서도 "전쟁 끝내야" 목소리 높아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8.1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며 점점 더 큰 골칫거리에 직면하고 있다고 CNN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력하게 고수하고 있는 이란과의 협상이 장기간 교착 상태를 이어가면서 군사작전과 외교적 해법 사이에서 출구 전략을 못찾고 있는 사이에 새로운 악재가 연일 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란의 암살 위협 정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미끼 에어포스원'을 내세운 기만 작전을 펼친 사실이 워싱턴포스트(WP) 등의 보도로 뒤늦게 드러난 것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이란과 국경을 맞댄 튀르키예를 출국하면서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을 탑승하는 모습을 연출했다가 즉시 에어포스원에 연결된 기내식 운반 트럭에 숨어 내린 뒤 군용기로 바꿔 타고 영국을 향해 이륙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동행 취재하는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물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다수의 각료들이 '대통령이 없는' 미끼 전용기에 남아 위험에 노출됐다. 특히 기자들은 당시 이러한 잠재적 위협을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여서, 백악관을 상대로 "취재상 신뢰 관계가 무너졌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러한 사태는 이란의 군사적 역량이 약화됐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과도 배치된다고 CNN은 지적했다.

예상보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의 탄약과 방공미사일 등 무기 부족도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군은 핵심 미사일 방어 체계인 사드(THAAD)에 사용되는 요격미사일의 약 80%를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댄 케인 합참의장을 비롯한 군 지도부는 전쟁 발발 전 이미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기 비축량이 장기전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전쟁 지원을 위해 이례적으로 장기간 배치된 미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함에서 생활 여건과 장병의 정신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링컨함 승조원들이 여러 차례 바다에 뛰어내리려고 시도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링컨함은 지난해 11월 미 샌디에이고를 출항해 250일 넘게 항구에 기항하지 않은 채 중동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다. 리처드 블루멘탈 민주당 상원의원(코네티컷주)은 "현대 미 해군에서 연속 해상 체류 최장 기록"이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미국 국내 여론은 악화하고 있음에도 이란은 오히려 더욱 대담해지며 협상력을 키우고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 관리와 우군 사이에서도 전쟁 종식을 모색하거나 촉구하는 움직임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케인 합참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진에게 비공개로 "확전은 역효과를 낼 수 있고, 공군력만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우니 출구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분명히 했다고 CNN은 전했다.

친(親)트럼프 진영에서도 강경론은 힘을 잃고 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당)은 최근 전쟁을 "이제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 전쟁을 열렬히 지지했던 보수 성향 폭스뉴스 진행자인 로라 잉그리함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던 우익 인플루언서 베니 존슨조차 "전쟁을 끝내라"고 비판했다.

CNN은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 자체가 이미 큰 부담이자 수렁"이라며 "매우 불길한 징조의 전개"라고 평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