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공매도 늘린 헤지펀드 당혹…AI주 재랠리에 '숏스퀴즈' 몰려

해즐트리 보고서 "월가 AI 투자 포기 안해"

코스피가 소폭 하락하며 6250대로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8.7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7월 들어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확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데이터 플랫폼 해즐트리 보고서를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세계적으로 반도체 기업 주가가 급락해 공매도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 네비우스 그룹 등에서 공매도 포지션을 늘렸다. 이들 종목은 6월에 이어 7월에도 가장 많이 공매도 된 상위 10개 종목에 포함됐으며, 포지션 규모는 더 커졌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주식을 빌려서 팔아두는 것을 말한다. 나중에 주가가 내려가면 싸게 사서 갚아 이익을 볼 것을 기대한 것이다.

7월에는 반도체와 AI 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밸류에이션과 막대한 매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미국 반도체 지수는 20% 하락했고, 한국 코스피는 22% 떨어지며 2008년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헤지펀드들은 엔비디아에 대해서도 롱 포지션(매수 포지션)을 줄이고 숏 포지션(매도 포지션)을 늘렸지만,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롱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즐트리는 전했다.

하지만 미국 AI 인프라 및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코어위브는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11일 장 마감 후 주가가 급등했다.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공매도를 한 투자자들이 주가가 예상과 달리 오를 것 같아서 급하게 되사 주가가 급등하는, 이른바 '숏 스퀴즈(short squeeze)'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해즐트리는 "월가는 올해 가장 큰 AI 인프라 수혜주 중 일부에서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투자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고 수익 창출 조짐을 보이는 기업에 자본을 재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레버리지를 활용한 반도체 투자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났는데, 투자자들은 AI 관련 투자를 완전히 철회하기보다는 차입 위험을 줄였다"고 밝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