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 석방한 前해병대원 귀국 중…푸틴과 논의한 결과"(종합)
"수감자 교환은 없어…위트코프 특사 등 많은 사람 노력"
길먼, 경찰 폭행 혐의로 4년 6개월 징역형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전직 미 해병대원인 로버트 길먼(32)을 석방한 사실을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전직 미 해병대원인 미국 시민 로버트 길먼이 고국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자랑스럽게 발표한다"며 "언론에 널리 알려진 사건으로 로버트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2년 러시아에 수감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논의한 뒤 러시아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그를 석방하기로 합의했다"며 "러시아가 그 대가로 어느 누구의 석방도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에 감사한다. 수감자 교환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버트는 오늘 밤 워싱턴D.C.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그곳에서 나의 대표들이 로버트의 미국 귀환을 환영할 것이고 그들 중 일부는 현재 로버트와 같은 항공기에 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방금 그와 통화했는데 그에게는 한 가지 부탁이 있었다"며 "도착하면 아주 맛있는 치즈버거를 먹고 싶다는 것이었다. 내가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석방을 가능하게 한 훌륭한 우리 팀에 감사한다"며 "스티브 위트코프 평화임무 특사, 애덤 뵐러 인질대응 특사, 서배스천 고르카 대테러 담당 선임국장, 재러드 쿠슈너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힘써줬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행정부는 해외에 구금된 미국인들을 고국으로 데려오는 일을 우선시해 왔다"며 "전례 없는 수준의 성과를 거둬 수백 명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고, 세계 여러 나라에 억류돼 있던 많은 외국인도 석방시켰다"고 자찬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길먼을 인도주의적 이유로 사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는 달리 로이터 통신은 현재 길먼이 미 국무부 항공기를 타고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기에는 길먼의 어머니와 함께 의사 4명이 탑승해 길먼의 상태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먼이 공항에 도착하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세바스천 고르카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맞이할 예정이다. 길먼은 미국 도착 후 치료를 위해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재활센터로 이송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8월부터 2020년 8월까지 미 해병대에서 복무한 길먼은 2022년 1월 보로네시에서 열차를 타고 가던 중 술에 취해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구금됐다. 이후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보로네시 교도소에 수감 생활을 해 왔다.
길먼 가족을 대변하는 지원단체인 '글로벌 리치'에 따르면, 길먼은 해리성 혼미(dissociative stupor)로 진단받은 뒤 6월 말 교도소 병원에서 민간 응급병원 정신과 병동으로 이송됐다.
길먼의 아버지인 블라디미르 길먼은 지난 2024년 10월 '보스턴 글로브' 기고문에서 아들이 아픈 상태에서 실수로 경찰관을 발로 찼지만 해당 경찰관은 다치지 않았고, 처벌 의사를 철회했으며, 재판에서도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들의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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