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BI, 중·러와 '전례 없는' 수사 공조…요원 교류·합동 체포 작전

"펜타닐·사이버사기·아동 성 착취 대응" 명분
방첩 전문가들 "적국에 침투 기회 제공" 우려

미국 연방수사국(FBI) 로고. <자료사진> 2021.10.1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중국·러시아 당국과의 요원 교류, 합동 체포 작전 수행 등 전례 없는 수사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시 파텔 FBI 국장은 지난 1년간 펜타닐과 사이버 사기, 아동 성 착취 등 초국가적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러시아와 새로운 협력 체계를 만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FBI와 중국 공안부는 사이버 사기, 아동 대상 범죄, 마약, 도피 사범 추적 등 4개 분야 실무그룹을 설치했다. 이에 중국 공안 당국자들이 매달 미국을 방문하고 있고, 다음 달엔 FBI 요원들이 중국을 찾아 수사 정보 등을 교환할 예정이다.

FBI에 따르면 미중 양측은 지난 5월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경찰과 함께 사이버 사기 조직을 급습, 300명을 체포하고 3억 달러(약 4160억 원)의 범죄 수익을 압수했다.

또 이들은 펜타닐 원료 수사를 통해 9명을 체포하고 화학물질 생산시설 2곳을 폐쇄했으며, 6월엔 다국적 아동 성 착취물 유통망을 적발해 16명을 붙잡았다고 한다.

FBI는 "러시아와도 강력범죄 조직을 겨냥한 비공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파텔 국장은 지난달 중국을 다녀온 데 이어 10월엔 러시아 방문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전직 FBI 요원과 미 방첩 당국 관계자들은 FBI의 이 같은 활동에 대해 "중국·러시아 당국자에게 미 정부 시설과 정보에 접근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에 대해 파텔 국장은 "(중국·러시아의) 적대적 접근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에 이익이 되는 성과를 낼 수 있다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 당국자의 방문 때 신원 검증과 감시 등 방첩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