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합의할 가능성…결렬시 이전처럼 폭격"(종합)

대이란 공습 중단 배경에 "협상하는 모든 국가 공격 중단 요청"
러시아의 대이란 위성정보 제공설에 "푸틴에 직접 물어보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시간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7.27. ⓒ 로이터=뉴스1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이란과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교착 상태에 빠졌던 협상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이란은 대리인을 통해서도, 그리고 직접적으로도 회담을 요청했다"면서 "우리는 만나고 있다. 좋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도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서는 "시간은 충분하다"면서 "이란의 해안선 전체가 초토화됐고, 우리는 지금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제발 폭격을 중단해달라'고 했다"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 두고 봐야겠다. 잘되면 좋은 일이고, 안 되면 이틀 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앞서 공개된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는 협상에 얼마나 시간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 "시간이 많지 않다. 빨리 진행되거나, 아니면 아예 안 되거나 둘 중 하나"라며 "만약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매우 강력한 군사 행동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악시오스에 공습을 멈춘 배경에 중재국들의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현재 오만을 주축으로 카타르·파키스탄·이집트 등이 중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이란 문제를 다루는 모든 나라들이 '공격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며 "(그들의 요청을 수락한 건)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는(Nothing gained, nothing lost) 판단이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최근 러시아가 이란에 미군 기지 등의 위성 정보를 제공했다는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그것이 사실인지 확인해 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그것에 관해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이는 중동의 긴장 상황에 러시아가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 현안뿐 아니라 미국 내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를 향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하며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연준 이사회를 "정치적"이라고 비판하며 자신이 지명한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이런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압박했다.

2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에 관해 이스라엘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최근 관계 개선에 나선 튀르키예를 "훌륭한 동맹"이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튀르키예에 대한 F-35 전투기 판매를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스라엘의 반발을 의식한 듯 "그 누구도 우리에게 무엇을 팔아야 할지 지시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비축 탄약이 부족하다고 우려하느냐는 질문에는 전임 조 바이든 재임 시절 우크라이나에 많이 탄약을 지원했다고 언급하면서 "지금 아주 빠르게 다시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패트리엇 미사일이 생산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이날 오전 트루스소셜에서 존 튠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에게 유권자 등록 시 미국 시민권 증명을 의무화하는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SAVE America Act) 처리를 압박한 것과 관련해서는 "나는 존 튠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일을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필리버스터를 폐지하면 모든 일이 이뤄질 것이고, 폐지하지 않으면 나쁜 일만 벌어질 것"이라며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를 재차 비판했다.

또 '원내대표 교체를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생각은 해본 적도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동차 산업과 관련해선, "도요타가 멕시코에서 미국 텍사스로 사업을 이전하고 있다"며 "관세가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최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공장에 36억 달러를 투자해 멕시코에서 생산하던 타코마 픽업트럭 물량 일부를 미국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미시간주 밀퍼드에 있는 제너럴모터스(GM) 시험 주행장에서 열린 연설에서 도요타와 함께 현대차(005380)까지 거론하며, 자신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생산을 다시 미국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yupd01@news1.kr